- 관리자
- 2022-03-14 10: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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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갱도 안쪽까지 폐쇄 검증안돼…갱도 4개중 2개는 양호 추정
'ICBM 성지' 동창리 위성발사장은 시험시설·야외참관장 신설 진행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4년 전 폭파했던 갱도 중 내부가 양호한 곳의 입구를 다시 뚫는 방식으로 '단기간 복구'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성지'로 불리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각종 시설 증설에 착수, 인공위성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상시 ICBM 도발' 환경을 갖추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북한 스스로 천명했던 핵실험·ICBM 재개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폐기하려는 것으로, '핵·ICBM 연쇄 도발'을 감행하려는 수순으로 정부와 군 당국은 평가한다.
◇ '내부 양호' 3·4번 갱도복구 집중할듯…"3∼6개월이면 가능"
13일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4개의 주갱도로 구성됐다.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5개국 취재진에게 공개한 핵실험장 지도를 통해서도 4개의 주갱도 구조가 확인됐다. 특히 주갱도 가운데 2, 3번 갱도는 내부에서 가지를 친 형태로 여러 개 갱도로 나뉘는 이중구조다.
북한이 당시 설명한 내용을 종합하면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오염으로 이미 폐쇄된 상태였고, 이중구조로 된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이 실시됐다.
3, 4번 갱도의 경우 한 번도 핵실험이 실시되지 않았다. 폭파로 봉쇄된 입구와 달리는 갱도 내부는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국방부는 최근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의 복구로 추정되는 활동을 식별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포착된 복구 움직임은 갱도의 입구 쪽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부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는 3번과 4번 갱도 입구를 다시 내는 방식으로 수개월 내 복구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년 전 폭파 때 2∼4번 갱도의 입구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육안으로도 확인됐지만, 안쪽의 기폭시설 등 내부 핵심 시설에 대해서는 폐쇄 검증이 별도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이러한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갱도 내부에는 방사능 잔해물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한 견고한 차단벽이 많게는 십수 개 설치돼 있어 입구 쪽 위주로만 폭파했다면, 갱도 안쪽은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을 수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당시 풍계리 폭파는 폐쇄가 아니라, 입구만 보여주기식으로 터뜨린 것"이라며 "언제든지 (입구 쪽을) 조금만 굴착하면 재사용 가능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1, 2번 갱도는 당장 복구가 어렵지만 3,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셉 버뮤데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만약 입구 정도만 파괴되고 내부 손상이 심하지 않았다면 3∼6개월이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갱도 복구와 함께 당시에 외신 앞에서 무너뜨렸던 현지의 경비시설과 관측소 등도 다시 복구할 것으로 보인다.
군과 정보당국은 이미 일부 갱도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기 전부터 해당 지역 일대에서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구기관 미들버리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선임 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이곳에서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폭발력 100킬로톤(kt) 이상의 대형 수소폭탄 시험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위한 새로운 전술 핵무기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해위성발사장 증설…인공위성 명분 'ICBM 상시도발' 체계로
ICBM으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확장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발사장 주변 진입로 공사 움직임은 이미 포착됐다.
북한은 핵실험장 복구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공식언급이 없지만, 서해위성발사장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현대적인 개건 확장'을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 시험시설을 개건·확장하고, 연료주입시설 등을 증설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로켓엔진시험장(북한은 발동기 지상분출 시험장으로 표현) 능력을 확장하고 운반로켓의 수송 편리성 보장과 발사장 반대편에 야외 참관장도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참관장 신설 등의 표현 탓에 표면상으론 남측의 인공위성 발사장과 유사한 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북한이 ICBM 개발을 위한 각종 기술시험을 할 때 활용해온 핵심 시설로 꼽힌다.
이곳은 자동화된 로켓 발사대와 화염을 지하로 안전하게 배출하는 시설과, 로켓 동체를 발사대까지 이동시키는 레일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평가해 이 ICBM의 성능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다탄두 형상의 화성-17형의 엔진 및 단(3단으로 구성) 분리 등의 성능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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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동창리 시험장의 완전한 해체와 파괴를 검증하기 위해 국제전문가들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것만 보더라도 해당 발사장이 '순수한' 우주로켓 시험장이 아님을 방증한다.
더욱이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곧 신형 ICBM을 우주발사체로 가장해 '최대 사거리'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용 시험'이라고 주장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도 신형 ICBM 체계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궤적을 속여 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자신들이 '과업'으로 공언한 국방분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와 함께 ICBM 타격 능력 제고 등을 위한 동창리 발사장 확장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대회에서 미국 본토까지 포함되는 1만5천㎞ 사정권 안의 타격명중률 제고를 비롯해 ▲ 수중 및 지상 고체엔진 ICBM 개발 ▲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 극초음속 무기 도입 ▲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을 국방력 발전 '5대 과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미 화성-15형(사거리 1만3천㎞ 이상)과 화성-14형(사거리 1만㎞ 이상), 화성-12형(사거리 7천㎞ 이상) 등 3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성능 시험한 신형 ICBM '화성-17형'도 사거리가 미국 본토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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