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3-23 14:38:03
- 조회수 : 327
국가 전기를 은밀히 빼돌려 돈을 챙긴 양강도 대홍단군의 주민들이 공개재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대홍단군은 지난 9일 군부대나 기업소들의 전기를 주민들에게 몰래 판매하고 돈을 받아먹은 6명의 주민을 군당 앞마당에 내세워 공개재판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재판에는 군 안의 전기감독 일꾼들과 기관기업소의 책임일꾼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재판에 부쳐진 주민들은 수년간 톡톡한 돈을 받고 개인들에게 국가 전기를 팔아 경제에 타격을 준 죄로 비판을 받고 재판이 끝난 뒤에는 도 안전국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한 중학생이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24시간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군 안전부 안전원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야기한 것에서 출발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군은 전기가 들어올 수 있는 감자전분 가공공장과 군부대시설 주변의 주민 집들을 10일간 전부 수색하며 집중검열하는 과정에 24시간 전기를 사용하는 집들을 전부 찾아냈고, 이들이 군부대, 기업소와 작당해 무려 7년간 ‘도적전기’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군부대 배전관리 담당 간부와 관리자, 감자전분 가공공장의 배전담당 책임자 등 6명이 전기관리자라는 직책을 이용해 뒷돈을 챙겨온 것으로 공개재판 무대에 세워졌다.
재판에서는 이들이 7년간 해마다 주변 주민들로부터 전기세로 300달러씩 받았고, 특히 코로나19 방역으로 단속이 심해진 뒤에는 500달러를 내라고 강요하다 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재판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경제가 어려워진 환경에서 힘 있는 자들은 개인의 이득을 위해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되든지 괘념치 않고 국가 전기를 마음대로 조작했다고 거세게 비판하면서 이들을 단죄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날 재판을 지켜본 주민들 사이에서는 ‘돈을 주고서라도 전기를 마음껏 보는 것이 소원이다’ ‘오죽 전기를 보고 싶었으면 거금을 내고 전기를 봤겠느냐’ ‘통제만 하지 말고 전기를 푸는 것이 나라가 해야 할 일이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한 주민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자고 해도 그날 하루 전기를 돈을 주고 사서 수술을 해야 하는 형편인데 주민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전기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냐면서 입을 삐죽거렸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북한, 내달 김일성생일 기념 예술축제…온·오프라인 개최 22.03.24
- 다음글“신의주서 돈주·보위부 집중 단속”…중앙 검열단도 ‘뇌물’ 요구 2022.03.23 14: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