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농 기계화로 식량증산 사활…"농촌에 농기계 보내자"
  • 관리자
  • 2022-03-21 09: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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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흰쌀밥·밀가루 주식으로" 성공할지 미지수…제약 많아

모내기철 맞은 북한, '영농전투' 선전화 제작
모내기철 맞은 북한, '영농전투' 선전화 제작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영농 기계화를 통한 증산으로 해결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현대적인 농기계들을 많이 만들어 농촌에 보내주자'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주요 농기계 공장들을 개건 현대화하고 새로운 농기계들을 연구 제작하는 것을 비롯하여 나라의 농기계 공업을 완전히 일신시키기 위한 투쟁이 각지에서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알곡을 정보당 1t 이상 무조건 증수하고 성과를 계속 확대해 나가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3천평을 뜻하는 1정보당 전년보다 1t씩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은 "품이 많이 드는 영농 작업부터 기계화하며 대형 농기계와 중소형 농기계, 현대적인 농기계와 간단한 수동식 농기계를 결합하는 방법으로 농산작업의 기계화 비중을 계속 높여나간다면 농업을 확고한 상승 단계에 올려세우는 데서 실질적인 전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다수확을 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오늘의 하루하루에 달려있다"며 벼모판 씨뿌리기, 논밭 갈이, 물길 정리 등을 제때 잘하자고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남도 함흥시 농촌에서 100여 대 트랙터와 연결차, 밀·보리 파종기 등을 정비했으며 도내 여러 농기계작업소와 협동농장 기계화작업반에서 쓸모 있는 농기구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는 도 청년동맹위원회를 주축으로 170여km의 물길 확장 공사, 20여km의 하천 정리와 제방 보수 공사를 했고 수십 정보의 새 땅도 찾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7∼31일 역대 최장인 닷새 동안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농촌 발전 의제를 논의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인민 주식을 기존 옥수수와 감자에서 흰쌀밥과 밀가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새 농업정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많다.

당장 농기계를 더 돌리면 기름 소비가 늘어나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는 50만 배럴로 정해져 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당분간 기름 수급이 쉽지 않으며 비료의 주성분인 천연가스 공급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밀 수확량을 늘리려면 이모작 확대가 필연적인데 비료와 기계 동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모작을 늘릴 경우 토양 수탈과 수확 후 손실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기고문을 통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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