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23 07: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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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보낸 회답 서신을 두고 “향후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다 떠넘기려는 얄팍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남북이 문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의 친서 교환 사실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핵실험 등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나도는 가운데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했다는 사실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태 의원은 “무작정 긍정적으로 해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김정은이 회답 친서에서 4·27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선언’이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미흡한 점을 검토해 새로운 대북정책을 준비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추진 시도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구별하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향후 북한의 도발 탓에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 정세 악화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떠넘기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봤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양 정상은 ‘서로가 희망을 안고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밝힌 건 “대화 상대를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문 대통령으로 하고, 남북관계를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압박”이라는 게 태 의원의 말이다.
태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진화된 남남갈등 전략에 심도 있게 대처해야 한다”며 “혹여 문 대통령도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경우에는 국익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맞는 활동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주고받은 친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아쉬운 순간들과 벅찬 기억이 교차하지만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대화 재개는 다음 정부의 몫이 됐다. 김 위원장도 한반도 평화의 대의를 갖고 남북 대화에 임해주기를 기대한다”며 “평화의 동력이 되살아날 것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정은은 21일 보낸 답신에서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역사적 합의와 선언을 내놓았다”며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이제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정성을 쏟으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애쓴 문 대통령의 수고를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잊지 않겠다.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남북 관계 신뢰나 남북 관계의 진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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