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08 1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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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북한의 학교들에서 2022년도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학생들이 생활난에 등교하지 못해 출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지난 1일부터 새 학년이 시작됐으나 혜산시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들에서 각각 40%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생활난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혜산시 학교들에서 100%의 출석률이 보장되는 학급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학생 출석률은 70%가 보장됐지만, 최근 공식적으로 집계된 가장 낮은 출석률은 50%라는 전언이다.
혜산시의 소학교, 초·고급중학교 1개 학급의 인원수는 평균 25~28명으로 알려졌는데, 그중의 절반가량인 12~14명 정도만 학교에 나오고 있는 셈이 된다.
실제 혜산시 혜신소학교의 경우, 새 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1일 학급 평균 50~60%의 학생들만이 등교해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다고 한다.
새 학기 첫날 출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튿날인 2일 혜신소학교 교장은 교원(교사) 긴급회의를 열고 학급마다 이번 주 내로 출석률을 90% 이상 보장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학생들 속에서 결석생이 많은 것은 생활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각종 학습장과 책가방 등 학교에 갈 기본적인 준비를 하는데 중국 돈으로 2000위안(한화 약 38만 원)이나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혜산시장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교복, 책가방, 신발은 각각 1000위안, 550위안, 500위안이며, 볼펜(연필) 한 자루는 북한 돈으로 1만 5000원, 학습장 한 권은 8000원에서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주민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런 물품들을 마련하기에는 버거운 금액”이라며 “혜신소학교 2학년 최모 학생의 어머니는 ‘부모 구실을 못 해 하나뿐인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죄책감에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것 같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용품 준비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 데 어떻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겠느냐’고 심경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전원회의에서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복과 가방을 빠짐없이 공급하라는 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소식통은 “새로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소학교 1학년, 초급중학교 1학년, 고급중학교 1학년, 대학교 1학년생)에게만 교복과 가방이 공급됐을 뿐 새 학년으로 진급한 학생들에게는 공급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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