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18 07: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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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낮 하루밤' 신작…김정은, 영화 무관심하더니 "파급력 제일 큰 수단"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쇠락하던 북한 영화계가 오랜만에 신작을 출시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미디어 부문에 '새 시대의 사상전'을 창조하라고 지시하면서 영화계도 긴 침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선 조선4·25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영화 '하루낮 하루밤'이 공개됐다.
영화는 어린 간호사인 주인공이 우연히 나라를 위태롭게 하려는 자들의 음모를 알아채고 폭로하는 여정을 따라간다.
모델은 2년 전 84세를 일기로 숨진 실존 인물인 전쟁노병 라명희.
라명희는 1958년 2월 한 고위 간부의 집에 주사를 놔주러 갔다가 그의 당에 대한 배신을 알게 되자 목숨 걸고 김일성에게 편지를 써 알린 인물이다.
북한은 그에게 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하고 사망 후에는 시신을 신미리애국열사릉에 안치하며 극진히 대우했다.
북한이 신작 영화를 내놓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건 근 6년 만이다.
그간 기록영화(다큐멘터리)는 다수 내놓았지만, 북한이 '예술영화'라고 부르는 일반적인 극영화는 2016년 9월 '우리집 이야기', 10월 '복무의 자욱', 11월 '졸업증' 등 세 편이 연달아 개봉된 이후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앞서 김정일 시대에 많게는 연간 25∼30편을 만들어냈던 것과 비교된다.
'영화광'인 김정일은 직접 영화 제작에 관여하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반면 '스포츠광'인 김정은의 경우 체육부문에 집중함에 따라 최고지도자의 시야에서 멀어진 영화부문은 급격한 침체기를 겪은 셈이다.
그러나 최근 김정은이 미디어의 가치를 재평가하며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선전일꾼 강습회 참가자에 보낸 서한에서 "영화는 감화력과 파급력이 제일 큰 사상교양 수단"이라며 "변혁과 부흥의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명작들을 많이 창작하여 온 나라를 혁명열, 투쟁열로 들끓게 하라"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체육 활동을 장려할 수 없게 돼 내부 결속 기회가 줄고, 젊은 세대가 알음알음 해외 문화에 노출돼 사상 이완 조짐을 보이면서 자체 작품 창작을 늘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근래 북한이 선전선동부 외에 노동당 내 전문부서로 '문화예술부'를 신설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때도 영화를 계속 찍을 정도였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그간 부진을 털어낼 만큼 괜찮은 작품을 만들었으니 공개하는 것일 텐데, 신작 '하루낮 하루밤'을 기준점 삼아 영화를 활성화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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