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27 06: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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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가 따라부르고 '쌍엄지' 치켜들어…김여정은 포착 안 돼
'항일 빨치산' 90주년 열병식…집권 10년·태양절 110주년 경축 분위기에 정점 찍어
북한이 야간 스카이다이빙부터 에어쇼, 매스게임, 불꽃놀이용 부교 등을 동원한 화려하고 이색적인 야간 열병식을 개최해 4월 경축 분위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조선중앙TV가 2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20분에 걸쳐 녹화 중계한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영상을 보면 종전보다도 이색적이고 화려한 심야 행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에는 무인기(드론)로 심야 열병식의 화려함을 더했다면, 이번에는 조명이 달린 옷을 입은 항공육전병들이 4천500m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아찔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들은 공중에서 원을 그렸다가 분수탄을 점화하며 밤 하늘을 수놓았고, 대형 국기를 매달고서 광장에 착지했다.
20여대의 전투기가 야간 에어쇼를 벌였고, 대동강에 설치된 부교에서는 불꽃이 쏟아져나와 화려한 분위기를 더했다.
공훈국가합창단이 섬세하게 도열하며 광장에 두 자루의 권총과 4·25, 옹위, 노동당 마크 등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간적인 면모도 부각됐다.
김 위원장이 국기 게양식 도중 국가를 따라부르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을 감는 모습이 포착됐다.
육성 연설 도중에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딸들을 국가방위의 전초선에 내세운 이 나라 모든 가정에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며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열병식 내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로 엄지를 치켜들거나 밝은 얼굴로 리병철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화려한 편집도 볼거리였다.
시작부터 대형 전광판에 항공육전병의 훈련 영상을 보여주고, 이들이 야간에 헬기에 탑승하는 모습까지 비춘 뒤 상공에 이들이 나타나는 식으로 연출했다.
김 위원장이 차를 타고 오토바이 호위 속에 김일성 광장까지 오는 광경과 아내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도 상세히 그려졌다.
한편 이날 영상에서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과 또 다른 여성이 김 위원장 부부를 가까이서 보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이 여성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을 맡았던 '제2의 현송월'로 지목된 이와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열병식 중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규모 인원이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집된 환경에서 함성을 내지르거나 대화를 나눴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는 '코로나 청정국'을 자처하고 있다.
북한은 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당일인 전날 오후 10시부터 야간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은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광명성절) 80주년부터 이달 김 위원장 공식 집권 10주년,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태양절) 110주년에 이어 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4월 25일)까지 경축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었으며, 이번 열병식으로 하이라이트를 찍은 셈이 됐다.
북한은 전날 밤까지 중앙TV 등에서 열병식을 언급하지 않다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을 통해 열병식 사진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내용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오후 8시에 화려한 편집을 곁들인 녹화영상을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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