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29 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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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정치범수용소에도 그대로 적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심 증세가 있어도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진단 자체를 내리지 않고 독감 환자 취급하며 치료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북한)에서는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확진자라는 말 자체를 못 하게 한다”며 “일반 사회에서도 그 정도인데 그보다 더 비정상적인 관리소(정치범수용소) 안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공식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코로나 격리시설’ ‘코로나 방역’과 같은 말은 사용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진’이라는 진단을 할 수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를 코로나로 확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초기부터 지금까지 고강도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코로나 청정국’을 자처하고 있다.
또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을 치료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최악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코로나) 의심 환자는 독감이나 파라티브스(파라티푸스)라고 처리한다”면서 “치료나 위생 관련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은) 죽이지 않고 국가가 관리소에 보낸 것만 해도 감지덕지한 데 무슨 치료냐는 입장이다”며 “여기 대상들(수감자)을 치료해주거나 약을 주는 일도 당정책 위반이고 관리소 원칙에 반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의 공민권을 박탈한다. 국민으로서 지위를 가지지 못했기에 국가가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범수용소 수인들의 기본권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소식통은 “(당국은) 수감자들은 죽어도 살아도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감자들은 죽지 않기 위해 스스로 외상은 소금으로 처방하고 내상은 돋아나는 풀을 합쳐서 먹으면서 버티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사이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검열) 일군(간부)들이 청년교양보장법 내용을 태만하게 집행한 간부와 그 가족 그리고 말 반동한 수백 명을 전국에서 잡아 왔다”며 “군수공업, 과학기술 부문 인테리들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방역장과 검역장 건설 때 자재 빼돌리고 나눠 가진 패당(패거리) 수십 명도 경제범으로 잡혀왔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관리소로 잡혀간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평산, 북창, 화성, 개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가 약 1만 8400여 명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몇 년간 방역정책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자들이 중심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관한 당국의 방역 정책을 비난한 사람들이 수감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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