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27 0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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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전문가로 '권력핵심' 상무위원에 화려하게 등극
군서열 1위 박정천, 당군사정책 총괄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확인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비서에서 해임됐던 리병철이 10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다만 리병철이 맡았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은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은 것으로 확인됐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군을 담당한 인사가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과시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 참석자를 소개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박정천동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리병철동지"라고 호명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리병철과 박정천은 주석단 자리 배치에서부터 김정은 위원장 양옆에 밀착해 두드러진 위상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각종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화려한 '군 원수복'을 입고 김 위원장과 함께 열병식을 지켜봤다.
정치국은 노동당 영도체제의 북한에서 국가정책과 결정 등 모든 국정운영을 조직·지도하는 핵심 기구로, 상무위원회가 그 정점에 있다.
리병철은 지난해 7월 당 전원회의에서 '비상 방역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 등으로 문책을 받으며 기존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리병철은 김정은 정권 초기부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며 2020년에는 군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계급인 '군 원수'에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꿰차며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해임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가 10개월간의 근신 기간을 거친 후 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전격 등장한 것이다.
북한은 항일유격대 창건을 북한 군 무력의 '시원'으로 내세우고 있는 데다 이번 90주년 행사를 국방력 과시의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어 핵과 미사일 개발의 기여도가 큰 리병철을 전격 복귀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사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은 박정천 상무위원에게 맡겨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박정천도 지난해 리병철과 함께 처벌을 받는 과정에서 강등됐던 원수 계급장을 이번에 다시 단데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까지 맡으면서 리병철을 밀어내고 군 서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열병식에서 지휘용 장갑차에 올라 행사 전반을 지휘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부각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해 5인 구성이었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군 관련 인사 2명이 포함된 점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총리, 박정천까지 5인 체제였던 상무위원회는 리병철까지 포함해 6인 체제로 재편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리병철의 상무위원 복귀와 정치국 상무위원에 군 인사 2명을 포함한 것은 핵무력을 급속히 질량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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