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5-07 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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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방역에 관한 중대 사건으로 좌천됐던 리병철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복권됐다. 한때 ‘끈 떨어진 조롱박 신세’라는 오명까지 썼던 그의 화려한 복귀는 북한군 내부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전언이다.
6 소식통은 리병철의 복권을 두고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 경축 기간에 가장 큰 대사령을 내린 것이나 같다”며 “안에서는 원수님(김 위원장) 후계자 시절부터 동행해 지금까지 10년간 혁명을 함께 해온 ‘총대동지’, ‘총대전우’라 더 강하게 질책하고 다시 높은 단상에 세워준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핵심 실세로 떠올랐던 리병철은 지난해 6월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가비상방역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한 것으로 문책을 받아 정치국 상무위원 등의 직위에서 해임됐다.
군부 인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서열에 올라있던 그가 질책을 받고 당 군수공업부로 밀려나자 당시 내부에서는 “끈 떨어진 조롱박이나 같다”, “원수님의 부르심이 없는 한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랬던 그가 불과 10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주요 무대에 등장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달 25일 저녁 진행된 열병식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 모습을 드러낸 리병철의 양쪽 어깨에는 원수 계급장도 달려 있었다.
소식통은 “4·15(김일성 생일, 태양절)와 4·25(항일유격대 창건일) 사이에 (원수 칭호를) 받았다”며 “당 중앙위원회 책임 수행일꾼 몇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여하고 원수님께서 개별적으로 직접 견장을 끼워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남은 기간 핵을 최고로 고도화하고 국방을 우선시하겠다는 대내외 선언이자 선물별 정치”라며 “당에서 올해를 김정은 시대 혁명 전성기의 최고 10년으로 자축하고 있는 실정에서 앞으로의 (국방 중시) 정책 구도를 확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 무력 강화를 김 위원장 집권 10년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국방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핵과 미사일 개발에 앞장선 리병철의 공적과 기여를 인정하는 차원의 상징적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병철은 이번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다시금 발탁됐다. 결과적으로 당 핵심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두 명의 군 인사(박정천, 리병철)가 포함되면서 핵 무력 강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다시금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군사와 군수를 나눴다고 보면 된다. 즉, 군수에서 연구·개발·생산·심사된 무기를 군에서 다시 시험해 실전 무기로 배치하는 과정을 나눠 두 사람이 각각 맡도록 한 것”이라면서 “군수, 군사를 실무적으로 세분화해 단기간에 (핵무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군 작전·지휘 분야는 박정천, 군수공업 분야는 리병철로 이원화해 국방 정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게 현재 북한의 의도이자 전략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리병철의 약점은 군수공업 부문 실무에 밝지 못하면서 앞서나가고 덤비는 작풍인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군수공업 부문의 형식적 간부로 임명해서 군수공장 현장들을 돌아보게 하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군 내부에서는 리병철의 복권이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더욱 고취하는 계기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올해 혁명 영도 10돌과 민족 최대의 경사를 맞아 가장 오래 함께했던 간부를 다시 곁에 세워준 것이라 일꾼들에게 ‘혁명가의 인생에서 재생의 길은 수령에게 있고, 혁명가의 양심과 도덕은 언제든 수령에 의해 빛나고 발현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라며 “안에서는 원수님의 고매하고 인자한 덕성으로 나락에 굴러떨어질 뻔한 한 간부의 인생을 바로잡고 이끌어준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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