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5-06 0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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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앙기관 사무직 종사자부터 전업주부까지 농촌지역 투입
대규모 인력 동원에 코로나 방역 강조하며 '노심초사'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심상치 않은 봄 가뭄으로 식량 생산 목표에 경고등이 들어오자 '평양 화이트칼라'까지 총동원해 농작물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4일 "성·중앙기관 일군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일제히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성·중앙기관 일군은 내각 성(省) 소속 관료들부터 노동신문·민주조선·조선중앙통신 등 언론사를 포함한 각 중앙기관의 사무직 종사자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실상 평양 내 '화이트칼라'들이 농촌지역에 총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들이 "가뭄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지역에서 그곳 일군들과 근로자들의 투쟁에 적극 합세하고 있다"며 "현지에 도착해 즉시 물 주기에 진입했고, 농업근로자들과 어깨를 겯고 자연과의 격전을 과감히 벌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각종 공장과 기업소, 사업장의 종업원들과 전업주부들도 가뭄피해 지역에 일제히 투입된 상태다.
이들은 논밭 주변에 땅을 판 뒤 비닐을 깔아 물을 채우는 임시 웅덩이를 만들어 논밭에 물을 대고, 분무기를 이용해 각종 비료·성장촉진제를 농작물에 일일이 뿌려가며 가뭄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올해 북한의 봄 가뭄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의 기상청인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2.3℃ 높았으며 강수량은 평년의 44%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황해남도,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의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독고혁철 기상수문국 실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황해남북도를 비롯해서 서해안 중부 이남의 여러 지역에서 가물(가뭄)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견한다"며 "농작물이 가물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0일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성·중앙기관들과 도·시·군 인민위원회 등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비롯한 영농사업에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할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대규모 인력이 전국 농촌으로 투입되면서 이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통신은 이날 '비상방역전 공세적으로 전개' 제하의 기사에서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공세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가뭄 피해 막기에 동원된 지원자들이 방역 규정을 어기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 각지의 인력이 대거 농촌으로 이동해 그 지역 일꾼들과 합숙하며 함께 농사일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집단감염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이미 일상회복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1차 접종조차 시작하지 못한 북한은 이날도 방역 선전선동사업 강화, 각 사업소의 비품·설비 소독, 생활오물 관리 등을 주문하며 철저한 비상방역태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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