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5-07 06: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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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도 빠짐없이 다 데려오라" 새벽 2시 버스 동원…노동신문, 뒷애기 소개
"20번이나 자리 옮겨 사진찍어"…청년 수만명과 릴레이 촬영 '청년사랑' 부각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4.25)에 참가했던 수만 명의 청년 모두와 기념사진을 찍은 일화를 소개하며 김정은의 '청년사랑'을 부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1면 '온 나라를 진감시킨 5·1절의 기념촬영 충격'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노동절에 열병식 참가자들과 20개 조로 나눠 사진을 찍고 이를 이튿날 노동신문 6개 면에 꽉 채워 게재한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당 중앙위원회의 책임일꾼(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열병식 행사에서 바닥 대열에 동원되었던 청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고 제의했다.
'바닥대열'에 동원된 청년들이란 열병식 때 광장 바닥에 서서 꽃이나 글자 등으로 카드 섹션을 한 청년들로, 이런 '배경대' 역할에 동원된 경우 최고지도자와 사진을 찍은 적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내일 사진을 찍자. 청년들이 자기들이 행사를 성과적으로 보장한 김일성광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더 좋아할 것"이라며 촬영일과 장소까지 콕 집어 지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열병식 행사에 참가한 수만 명 청년들의 대다수가 대학생들이라는데 래일 기념촬영에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데려오라는 간곡한 당부도 했다"면서 기념촬영대 인원편성과 촬영 위치도 일일이 지침을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 며칠이 지난 뒤라 참가자들은 이미 자기 집과 대학교정을 비롯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상태"여서 산림복구현장 등 지방에 나가 있는 청년들을 비롯해 하루 만에 수만 명을 동시에 전부 집결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따라 지방에 있는 대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새벽 2시부터 대형버스 수십 대가 동원되고 병원에 입원했던 학생들을 소환하는 등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남측 근로자의 날에 해당하는 '노동절' 휴일인 5월 1일 새벽부터 열병식에 참가한 학생들을 태우러 버스가 출발한 것이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무려 20번이나 자리를 옮겨가시며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는데 여기에도 우리 청년들을 극진히 사랑하시는 그이의 뜨거운 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급작스럽고 이례적인 촬영에는 "앞날의 주인공인 청년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담겨 있다"며 청년을 중시하는 '젊은 지도자'의 모습과 아울러 '바닥 대열'에 있었던 주민들까지 세심히 챙기는 '애민 지도자'임을 부각했다.
또 김 위원장과 사진을 찍은 청년들이 "마을의 경사, 고향의 자랑",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영광"이라고 감격해하며 충성을 맹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을 시작으로 열병식에 기여한 참가자들과 분야별로 나눠가며 일주일 가까이 릴레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 직접 찍은 기념촬영은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주민들과 대면 접촉을 넓히고 그들의 수고를 진심으로 고맙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줘 충성심을 독려하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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