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줄담배 피우는데…북한, 코로나 속 '금연' 캠페인
  • 관리자
  • 2022-05-25 07: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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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세계 금연의날 맞아 보건 잡지에 금연 특집기사

북한잡지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북한잡지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을 채택한 북한이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공식 석상에서 간부들과 달리 마스크를 벗고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늘 보여주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줄담배 모습을 조선중앙TV나 노동신문 등을 통해 자주 접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캠페인이 먹혀들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북한 잡지 '인민보건'은 리희경 금연연구보급소 소장을 인용해 2020년 11월 채택된 금연법 조문을 상세히 소개했다.

31개 조문으로 구성된 금연법은 어린이 보육교양기관, 교육기관, 의료보건기관은 물론 공공장소, 상업, 급양, 편의봉사시설, 화재 위험이 있는 장소와 폭발위험 장소에서는 흡연할 수 없도록 규제한다.

잡지는 "중앙보건기관들과 금연연구보급기관들에서 전 국가적, 전 사회적인 금연봉사체계를 세우고 금연 선전과 상담, 금연치료 등 금연 봉사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날 금연 활동은 모든 공민이 자신의 건강과 문명한 사회 건설을 위한 의무적인 사업으로 되어 그 분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이 금연법 제정 2주년인 올해 꾸준히 금연 캠페인을 하는 것은 흡연율을 낮추려는 당국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에서 흡연 문화는 꽤 만연했으며 이는 폐암 및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세계 담배 이용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18.4%(남 38.1%, 여 0%)였다. 국가별 인구구조 차이를 보정해 도출한 연령표준화 흡연율은 18.8%(남 37.5%, 여 0%)로 나타났다.

북한 남성의 경우 10명 중 서너 명은 흡연자라는 뜻이며, 여성의 흡연율은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실제보다 축소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김정은,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 점검 협의회 지도


하지만 이런 사회적 금연 노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관영매체 앞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입에 물어왔다.

김 위원장은 북한에 코로나19가 발생해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면서도 지난 1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노마스크'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해복구 현장,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장, 백두산, 학교 등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하자,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 여사는 "항상 담배를 끊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있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보건성은 금연치료제를 개발해 보급하고 흡연자들에게 상담 치료까지 제공하고 있으나, 애연가인 최고지도자 탓에 금연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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