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5-19 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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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매일 지정된 가정집 돌며 발열체크·검진
의대생까지 동원 전주민 집중검병검진…"체온·인후통 등만 확인" 불만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호전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도 평양 등에 대한 강력한 봉쇄는 계속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하는 코로나19 의심 발열 환자 규모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북측 집계 자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아 실제 호전 추세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관한 회의에서 "오늘과 같은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방역형세가 변하는 데 따라 국가방역 정책을 부단히 기동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전반적 방역 전선에서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 나갈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하며 봉쇄·격폐 등의 강력한 방역을 시행해온 북한이 엿새 만에 "호전추이"를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집계한 신규 유열자(발열자)는 지난 15일 39만2천920여명→16일 26만9천510여명→17일 23만2천880여명 등으로 사흘째 감소하기도 했다.
일단 발열자 규모가 줄자 "호전 추이가 지속된다"고 평가하며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지속 가능하지 않은 극단적 방역 조치로 아슬아슬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평양 시내 사진을 보면 대낮 넓은 6차선 도로에 다니는 차들이 거의 없다. 가로수에도 금지선이 쳐졌고 인도의 인기척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뿐이다.
강원도 원산의 백화점 앞에도 인적을 찾아볼 수 없다.
3월 말부터 50일 넘게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나 전면 재택근무 및 공공시설 폐쇄를 시행하는 베이징처럼, 사람 간 접촉을 아예 막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런 정황에 대해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국가방역체계가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된데 따라 평양시의 거리와 단위들에서 지역별 봉쇄와 단위별 격폐조치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을 집중 투입해야 하는 모내기 철에 언제까지 봉쇄를 단행할 수는 없으며, 배급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주민들의 식량과 의약품을 조달하기 위한 외출을 무작정 막았다간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국제 사회의 우려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유증상자를 솎아내는 작업도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주민 집중 검병검진에 빠짐없이 참가하자' 기사에서 "누구나 검병검진 사업에 빠지려고 하거나 불성실하게 참가하는 사소한 현상에 대해서도 그냥 스쳐지나지 말고 깨우쳐주고 이끌어주라"고 호소했다.
이에 보건성은 지난 13일(보도일 기준) 긴급협의회에서 "모든 의료진과 전국의 의학대학 교원·박사원생·학생들을 전주민 집중 검병검진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입한다"고 밝혀 의대생을 실전에 투입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체계나 숙련된 의료진이 없는 북한에서 제대로 된 검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정확한 코로나 검사 시약이나 장비가 없어 의사와 의대 학생들이 매 세대를 돌며 주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고열, 기침, 가래, 콧물, 인후통,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전부"라고 주민 불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RFA에 "집중 검병검진에서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등 약간이라도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인정돼 격리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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