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5-18 0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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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종일방송…지역별 발열자 통계·바이러스 특성 등 소개
북한이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를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에게 코로나19 상황을 신속히 전파해 봉쇄나 격리조치 등 방역 행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민심 이반이나 동요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TV는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오전부터 코로나19 관련 특집물을 쏟아내며 종일 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북한이 평일 오전부터 TV 방송을 하는 경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등 주요 국가적 명절이나 농민 휴일인 1일, 11일, 21일 등이다. 이런 기념일 외에 평일에 종일 방송을 하는 것은 북한 당국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TV 방송은 북한 전역에 확산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주로 약물 처방과 복용 과정의 주의사항,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특성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를 출연시켜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 현황을 공개하는 점도 눈에 띈다.
방역사령부 관계자 유영철은 이날 오전 방송에 나와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 지역별 유열(발열)자 규모를 치료 중 환자, 당일 발생자, 당일 완쾌자, 당일 사망자 등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치료 중인 환자는 평양이 24만여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평남 3만4천여명, 남북 접경지역인 강원 2만9천여명, 남포 2만7천여명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연령별 사망자수, 사망 원인 등도 항목별로 나눠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지난 15일 기준 사망자 50명 가운데 약물 부작용이 25명에 달했다고 했다.
통계 집계상 이틀 정도의 시차는 있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을 지속해서 진행해 온 것을 연상케 한다.
방송은 오전부터 지난 15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의 진행 상황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방송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명령'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방송선전차들과 음향증폭기재들을 총동원하여 련이어 전해지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혁명활동 소식들을 집중적으로 내보내여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오늘의 방역대전에서 맡은 임무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 발휘해나가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TV 뿐아니라 거리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역 점검 활동 등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라디오 방송들도 전국적인 전염병 전파 상황과 당 간부들의 방역 관련 일정, 당국의 긴급대책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관련 보도물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방송들이 코로나 재난특집 체제로 전환한 것은 전국적 확산에 따른 민심의 동요를 막고 치료와 약물 복용 등의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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