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굶주림에 쓰러진 주민 세대 발생한 혜산시, 봉쇄 완화
  • 관리자
  • 2022-05-27 1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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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혜산시에 봉쇄 완화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된 지 10일 만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코로나 방역 봉쇄가 조금 완화됐다”며 “지난 24일부터 집 밖으로 나와 동네를 다닐 수도 있고, 동네 매대에서 소소한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혜산시는 코로나 방역에 관한 국가적 방침에 따라 14일부터 23일까지 주민들의 집 밖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이 같은 조치에 전염병 의심 환자들은 약을 쓰지도 못하고 고열에 시달려야 했고,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세대들도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국적으로 유열자(발열자)들이 대폭 감소하고 있으니 조금만 견뎌내자.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는 자신의 상비약까지 우리 인민들에게 보내주고 계시지 않느냐’며 주민들에게 감내할 것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혜산시 마산동 2동과 3동에서 각각 14세대, 21세대가 먹지 못해 집에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됐고, 춘동과 혜화동에서도 각각 12세대와 7세대가 쓰러진 채로 발견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졌다.

이렇게 시내 곳곳에서 가족 전체가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결국 ‘24일 아침부터 식량 및 생필품 구입을 위해 동네 주변은 다녀도 된다’는 봉쇄 완화 지시가 주민들에게 내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봉쇄 완화 조치에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주민들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실제 혜산시 혜성동에서는 한 여성이 동사무소에 찾아가 ’10살짜리 아들과 남편이 허기져 쓰려졌다’, ‘돈이 없고 쌀도 없고 당장 끓일 게 하나도 없다’, ‘전염병이 무서운 게 아니라 먹지 못해 아들과 남편을 굶겨 죽일까 봐 그게 더 두렵다’며 대책을 세워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이 인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전국을 봉쇄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전염병 의심 환자들에 대한 의료대책은 없다”며 “사람들을 가둬놓고 굶어 죽기 직전까지 만드는 것이 비상방역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봉쇄 조치에 수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말뿐인 선전 선동에 주민들의 불만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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