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속 비사회주의 단속 강화…노크 없이 집 들이쳐 검열
  • 관리자
  • 2022-05-31 07: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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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의 한국 영상물 시청 등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행위를 단속하는 ‘82연합지휘부’에 통제를 강화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다시금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82연합지휘부에는 봉쇄 기간 주민들 속에서 한국 영화를 비롯한 불순녹화물을 시청하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회령시의 82연합지휘부는 주야간 조를 나눠 담당 지역을 돌며 임의로 가택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한동안 주춤했던 연합지휘부의 검열이 또다시 강화됐다”면서 “연합지휘부 성원들은 자신의 특권을 이용해 불의의 검열이라면서 노크도 없이 개인집 문을 열고 들어와 빼람(서랍)을 열어 USB나 쥐(SD)카드 등이 있는지 살피고 컴퓨터와 녹화기, 텔레비 통로(채널) 고정상태도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경제난과 식량난에 코로나 사태까지 맞닥뜨린 상황에서 주민들의 사상이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단속과 통제를 강화해 외부세계에 대한 환상이 주민들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데 더욱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회령시 성남동에서는 82연합지휘부 성원들과 주민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벌어졌다. 저녁 식사 시간에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TV와 컴퓨터 등을 검열하고 집 안 구석구석을 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같은 사건은 양강도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에서는 82연합지휘부 성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봉쇄 기간에 한국 영화를 비롯한 불순녹화물을 시청하는 주민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방역 성원으로 위장해 불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민 집에 들이닥쳐 구석구석을 뒤지고 휴대전화와 노트텔,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검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82연합지휘부 성원들이 하다 하다 이제는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습격하는 방법까지 쓰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봉쇄 조치로 다니지도 못하는 데 집에서 뭘 하겠느냐’, ‘그렇다고 볼 사람들이 안보겠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남조선(한국) 영화를 비롯한 불순녹화물 시청 차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그럴수록 주민들의 시청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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