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역전선 승세 틀어쥐어"…봉쇄 완화 가능성 시사
  • 관리자
  • 2022-05-23 07: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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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정치국협의회 "상황 안정적 관리…방역정책 보다 효율적 조정"

김정은 '노마스크'로 회의 내내 줄담배…자신감 있는듯 활짝 웃는 모습도


북한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방역 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 인정한 이래 취해진 봉쇄·격폐 위주의 방역을 완화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1일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협의회에서 "전인민적인 방역투쟁이 전개됨으로써 전국적인 전파상황이 점차 억제돼 완쾌자 수가 날로 늘어나고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전반적 지역들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특히 "전반적인 전염병 전파상황이 안정적으로 억제 관리되는 데 맞게 당과 국가의 방역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종·실시하기 위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혀 현재 취해지는 전국적인 봉쇄·격폐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북한은 이와 관련한 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국가비상방역사업이 긍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 당의 정확한 영도와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의 정치사상적 우세, 특유의 조직력과 단결력이 안아온 성과"라고 자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 방역전선에서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 나가는 것과 함께 경제 전반을 활성화할 수 있게 각방의 대책들을 강구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강력한 봉쇄 위주의 방역조가 장기화할 경우 모내기 등 영농작업과 각종 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난과 식량 사정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가비상방역전을 계속 강도높이 전개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당의 노선관철 투쟁을 중단없이 내밀어야 한다"며 당 정책 집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실무지도 소조'를 각 도에 파견하기로 했다.

의약품 공급에 파견된 북한 군인들
의약품 공급에 파견된 북한 군인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약품공급사업에 떨쳐나선 군의부분(의료부문) 전투원들이 방역대전의 일선에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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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방역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예민한 고찰로 국가적인 사업에서의 비효율성을 포착하고 국가위기대응능력의 획기적 발전을 이룩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비상행동계획·비상사업체계를 연구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나타난 의료품 유통 부정행위로 중앙검찰소장 등 관련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도 사법·검찰·안전 부문의 임무와 역할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밖에 ▲ 전국적 의료역량 균형적 배치 ▲ 평양시와 각 지역에 의약품 보급거점 설치 ▲ 고려약(한약) 치료 활용성 제고 ▲ 제약공장 생산능력 제고 ▲ 필수·상비약품 종류 다양화 등의 방안들도 논의됐다.

이날 협의회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외에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이 참석하고 국가비상방역부문 간부들과 보건성 책임간부들이 방청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했던 지난 12일 당 정치국 회의 당시 회의장에 입장할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회의장에 들어왔다.

그는 협의회 내내 줄담배를 피우며 진행했다. 회의 중간에 활짝 웃기도 해 방역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간부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김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했다.

북한이 밝힌 신규 발열환자 규모는 12일 1만8천명, 13일 17만4천440명, 14일 29만6천180명, 15일 39만2천920여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가 16일부터는 닷새째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통계발표가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국가정보원)이라는 지적이어서 실제 코로나19 상황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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