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위주 의약품 공급에 분노한 지방 주민들 “우리는 죽든 말든”
  • 관리자
  • 2022-06-10 07:06:50
  • 조회수 : 59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26일 “조선인민군 군의부문 전투원들은 인민의 충복, 인민의 아들딸, 인민의 행복 수호자로서 영예로운 사명을 다하기 위해 헌신적인 투쟁을 벌여왔다”고 전하면서 방역전선에 투입된 병사들을 치켜세웠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수도 평양과 지방의 의약품 공급 상황이 판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과 달리 지방에는 의약품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정부가 평양시에 대한 의약품 공급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지방에는 병원과 약국들에 의약품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TV와 신문 등 매체를 통해 정부가 의약품 공급 안정에 대해 토의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함경북도를 비롯한 지방의 도·시·군들에는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군인들을 동원해 평양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선전을 매일같이 접하는 지방의 주민들은 ‘평양과 지방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의 목숨과 연관된 사안마저 평양 위주로 돌아가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지방 주민들의 반응이다.

청진시의 한 주민은 며칠간 고열과 목 아픔, 기침 등의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병원의 약국과 장마당에 의약품이 없어 제대로 약도 쓰지 못한 채 15일간 격리됐다고 한다.

당시 방역 당국은 이 주민의 집만 봉쇄할 뿐 그 어떤 치료 대책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는 원래 모든 것이 평양 위주라 무엇이든 평양을 먼저 공급하고 나머지가 있으면 지방에 공급을 한다”면서 “이번에도 중국에서 치료제를 들여왔다고 하는데 실제 지방 사람들은 맛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양시를 공급하고 남은 나머지로는 지방에 기별도 안 오니 오죽하면 정부가 버드나무 잎이나 황백산을 달여 먹으라고 하겠는가”라며 “정부는 애초에 지방 사람들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지방에서는 의약품이 없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정작 북한 당국은 전염병 상황의 호전 추이를 언급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