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리장마로 이달 줄곧 비소식…식량 '삼재' 겹치나
  • 관리자
  • 2022-06-20 0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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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급성 전염병에 날씨까지 말썽…식량 근심 깊어지는 北

북한 "올해 7월 상순부터 장마…두 차례 태풍 영향도"
북한 "올해 7월 상순부터 장마…두 차례 태풍 영향도"

북한이 올해 봄 가뭄에 이어 '보리장마'까지 연달아 기상 악재를 맞닥뜨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식량사정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남측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 관계자는 18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여름철인 6월 들어와 우리나라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자주 비가 내렸다"며 "6월 하순에도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3∼24일과 27∼28일에 대부분 지역에 평균 10∼30㎜ 수준의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보리장마' 현상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리장마는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기 전 초여름 보리를 거둘 무렵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을 뜻한다.

이달 줄곧 비가 내리면서 황해남도를 비롯해 봄 가뭄에 시달렸던 농촌의 가뭄 현상이 일부 해소됐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그러나 보리장마는 기본적으로 농작물 생육에 불리한 기상 조건이어서 농민들에게는 악재로 여겨진다.

더욱이 북한은 올해 본장마도 평년보다 빠른 다음 달 상순쯤 곧바로 시작되고, 7∼9월 사이 약 두 차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도 "6월 하순 일부 지역에선 많은 비가 내리고 7월부터 9월 사이 태풍과 큰물(홍수)의 영향을 받을 걸로 예견되기 때문에 농업 부문에서 대책을 미리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신당부했다.

올해 북한 농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티푸스·콜레라 등 급성 전염병 확산에 불리한 날씨 조건까지 겹쳐 '삼재(三災)'를 만난 상황이다.

북한이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식 인정하고 전국적으로 봉쇄·격폐 조처를 한 기간이 모내기 철과 맞물리면서 영농작업에 적잖은 타격을 줬을 걸로 추정된다.

현재도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안정된 도심과 달리 농촌에서는 발열 환자가 상당 규모로 발생해 수시로 격리조치를 취하며 농사일을 겨우 이어가는 상황이다.

더욱이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급성 장내성 전염병까지 퍼진 상태다. 여기에 폭우나 홍수 등 기상재해가 겹치면 유해곤충 번식과 식수원 오염 등으로 전염병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재작년에도 태풍과 장마를 연이어 겪은 탓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석상(지난해 6월 당 중앙위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인정할 만큼 심각한 식량난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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