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6-11 09: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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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보위, 안전기관에 ‘식량난을 겪고 있는 세대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 도당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어려운 세대들에 대한 식량문제 해결을 보위부와 안전부도 일정 부문 맡아 진행할 데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면서 “여기서는 도안의 시·군 보위부, 안전부들에서는 구역을 담당한 보위원들과 안전원들에게 최소 5세대에 대한 식량문제 해결 결과를 6월 중순까지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양강도의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식량부족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삼수군과 갑산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난에 집에 그대로 누워만 있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먹지 못해 출근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갑산군의 삼포리와 연흥리의 경우 인구의 30%가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동향에 도 당위원회에서는 긴급회의를 열어 주민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토의했으며, 여기서 도당은 보위, 안전기관이 다른 기관에 비해 비교적 힘 있고, 경제적으로도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특별히 이들에게 절량세대의 식량문제를 해결해주도록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구역을 나눠 한 개 구역에 담당 보위원과 담당 안전원을 배치해 주민들의 사상 동향 이상자 감시를 해오고 있다. 그런 만큼 담당 구역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절량세대들에 대한 파악과 실정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소식통은 “보위원이나 안전원들도 코로나로 가족 배급이 끊긴 상태인데,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절량세대들의 식량을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도당이 주민 식량문제 해결을 보위원, 안전원들에게 떠맡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도당의 지시에 보위원들과 안전원들은 볼멘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절량세대들의 식량문제까지 해결하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혜산시의 한 보위원은 봉쇄가 거의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쌀이 떨어진 세대가 한두 집도 아니고, 우리는 식량이 하늘에서 공짜로 떨어지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보위원과 안전원 가정도 식량난을 겪고 있는 실정에서 절량세대의 식량을 해결해주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가족들도 황당해하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발열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왜 아직까지 지역 봉쇄를 해제하지 않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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