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뭄 걱정 이어 장마 앞두고 긴장…"재해 기정사실로 대비"
  • 관리자
  • 2022-06-13 06: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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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원회의서도 자연재해 시 농작물 보호책 논의

농사일하는 북한 주민들
농사일하는 북한 주민들

가뭄에 지친 북한에 바싹 마른 국토를 적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이젠 장마철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 박룡식의 기고문을 실어 자연재해 방지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박 부국장은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며 "더욱이 해마다 7월부터 9월까지 발생하는 태풍은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 환경 등에 엄중한 위험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북한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전국 평균강수량은 28mm 정도로 평년의 27%에 그쳤다. 이날 단비가 내리고 있으나 가뭄을 해소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와중에 장마로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농작물 생육에 피해가 클 수 있다.

박 부국장은 최근 몇 년간 함경도와 강원도, 황해북도를 휩쓴 큰물(홍수)과 태풍을 사례로 들며 재해방지의 첫걸음은 '재해의 기정사실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물이 들이닥치고 태풍이 몰려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사태평하게 지내다가 소방대식, 땜때기식으로 대처하여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며 "감시체계와 경보체계, 대피체계와 비상동원체계를 정연하게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역별로 기상수문국과 국토환경보호성, 농업위원회, 전력공업성, 육해운성, 정보산업성, 국가해사감독국 등 연관 부문과 긴밀하게 공조해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적시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지난 8∼10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도 농번기 자연재해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다.

리철만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농사실태를 보고했으며 자연재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문제가 언급됐다.

앞그루(그루갈이할 때 먼저 재배하는 작물)로 심은 밀·보리 관리, 비배관리(거름을 주고 가꾸는 일) 과학화, 영농 기계화 등 의제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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