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6-23 07: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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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해 회의 결과와 함께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는 최근 군 수뇌부를 대거 물갈이한 직후 군단장급 이상 군 간부들을 전체적으로 별도 소집했다는 점에서 군 내부기강을 확립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6월 열렸던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2차 확대회의 이후 1년 만이다.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국가방위사업 전반을 결산 평가하고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통신은 "당의 군사노선과 주요 국방정책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문제들이 의정으로 상정된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직접적인 핵실험 언급이나 이를 유추할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다. 회의 개최 시점이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시기와 맞물려 있어서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를 완료했고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이 어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소집했기 때문에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이 당장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군사적으로 전술핵탄두 실험의 필요성만 본다면 당장이라도 (핵실험을) 해야한다"면서도 "중국 변수와 코로나 변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당장 하지 못하는 요인들이 중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이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야기될 대혼란을 우려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당대회를 앞두고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원하는 중국이 나름 북한을 향해 '도발자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7차 핵실험 관련 대외여론, 주변국 반응 등도 종합하여 (이번에) 관련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꼭 핵실험 관련은 아니더라도 신형 미사일 개발을 비롯한 국방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며 한미를 겨냥한 도발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다분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초 당 전원회의에서 '강대강'과 '정면승부' 대외기조를 천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다"며 "이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조선에 있어서 국권수호를 위한 강대강 국면은 최대의 주적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힘을 부단히 키우는 기간"이라며 "군사적인 강대강이 지속되면 불측(예측불가)의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전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으로 남한의 과학기술력이 부각된 상황을 의식해 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군 내부의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내부기강을 확립 대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초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군 수뇌부 중 국방상을 제외하고 총정치국장·총참모장·정찰총국장을 모두 교체한 상태다.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지 보름도 채 안 돼, 당 중앙군사위 위원을 비롯해 당 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국방성 지휘성원·군 대연합부대 군정지휘관까지 한꺼번에 소집한 것은 군 기강확립 문제를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암시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이번 회의에서 '군사 정치활동'이 다뤄진다고 한 만큼, 장마 등 수해 대비나 코로나19 방역 등 주민들을 상대로 한 군의 과업과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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