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22 06: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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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밤늦게까지 환히 불을 밝혔던 신의주시 수재민 아파트가 최근 잦은 정전으로 불이 꺼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지어진 수재민 아파트에 우선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얼마 못 가 효력을 잃었다는 반응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전기가 보장돼 밤에도 환하게 조명을 켜뒀던 신의주시 수재민 살림집에 최근 전기가 불규칙하게 공급되고 있다”며 “잦은 정전으로 조명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신의주시에 군인, 돌격대를 대거 투입해 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수천 세대의 살림집과 학교, 진료소 등을 건설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피해지역 살림집 준공식을 성대히 개최했으며, 압록강변을 따라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는 모습을 연출해 체제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앞서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신의주시에 새로 지어진 수재민 아파트에 전기를 무조건 공급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평안북도 송배전부에 내려지고, 새 살림집에 입주한 주민들에게도 야간에 불을 켜 놓으라는 지시가 인민반을 통해 전달됐다고 전했다.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힌 신의주시 새 살림집의 모습은 실제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의주시 수재민 아파트는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밤늦게까지 내내 불을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수재민 아파트에 전기를 무조건 공급하고, 야간에도 불을 켜놓으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불과 3개월 만에 흐지부지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신의주시 수재민 아파트에는 초저녁 시간대에 전기가 끊이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나 그 외 시간대에는 전기가 불규칙하게 공급돼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초저녁에는 어떻게든 전기 공급을 유지하려 하는 것 같은데 그 앞뒤로는 전기가 깜박깜박 끊기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것에 익숙해져 있고 오히려 지금 같은 상황이 정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전기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이미 전부터 예상했던 바”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주민들은 “애초부터 (전기 공급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국가적으로 지시를 내려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은) 어려운 일”, “전기가 들어와도 조명 외에는 최소한으로만 쓰라고 하는 게 현실”이라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장 건설도 처음에는 성과로 과시되지만 결국에는 전력 부족, 자재 부족, 기술 부족 등의 문제로 몇 달 못 가 멈춰 서는 게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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