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집 이어 온실농장까지…신의주 주민들 세외부담에 ‘비명’
  • 북민위
  • 2025-03-21 07: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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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주민들이 수해복구 살림집에 이어 온실농장까지 대규모 건설 사업으로 과도한 세외부담에 시달려 신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수해를 입은 신의주시에서 북한 최대 규모의 온실 농장과 남새과학연구중심(채소과학연구센터)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갖가지 비용이 주민들에게 세외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의주시의 한 주민은 “이달에만 해도 건설 돌격대원들 반찬을 지원하고 공사에 필요한 공구, 장갑 등을 지원하느냐 90만 원 상당의 돈을 내야 했다”며 “여기에 지금은 또 3~4월 봄철위생월간까지 겹쳐 단위마다 건물 보수, 환경 미화, 모심 사업 등에 필요한 돈을 내라고 해 너무 많은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각종 건설 사업에 관련된 비용뿐만 아니라 봄철위생월간 사업에 필요한 비용도 모두 주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신의주시의 경우 지난해 수해 이후 수천 세대의 살림집 건설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된 데 이어 올해는 대규모 온실 농장과 연구시설 건설까지 진행돼 주민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건설 자재비에 돌격대 식비까지 주민들에게 죄다 부담시키니 가족 구성원에게 할당되는 세외부담을 다 합치면 한 달 생활비(월급)보다 많은 돈을 내게 된다”며 “지난해 수해 이후 신의주 사람들은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했다.

세외부담에 더해 신의주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노력(인력) 동원도 수시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인원의 상당수는 인근 지역 공장·기업소의 노동자들 그리고 지역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 등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는 돈을 내고 노력 동원을 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건설장에 하도 동원되니 마냥 돈을 내면서 동원을 피할 수가 없게 됐다”며 “노력 동원 때문에 먹고 살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신의주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해 온실 농장 건설 계획을 밝혔고, 지난달 10일 신의주 현지에서 열린 온실농장과 채소과학연구센터 착공식에서는 격려사를 통해 “우리 당과 정부는 재난을 가셔내고 사회주의 새 생활이 깃든 여기 압록강기슭에 전망성있는 새로운 지역발전계획을 실현시키자고 한다”고 과업을 제시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대형 온실 농장 건설은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강동종합온실농장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북한은 신의주 온실농장 면적이 450정보(135만평)에 달한다며 전국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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