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만경대구역 보위대학 옆에 들어선 새로운 시설,
  • 북민위
  • 2025-03-21 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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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만경대구역에 군용 식량과 피복을 보관하는 시설이 새로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만경대구역 보위대학 옆에 국방성 후방총국 산하 량피(식량·피복) 종합 물자보관소가 들어섰다”며 “2018년 가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구글어스(Google Earth) 위성사진을 통해 해당 시설 건설 동향을 살펴본 결과, 2018년 4월부터 부지 정리 작업이 시작됐으며, 2023년에도 공사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넘게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구글어스에 이후 사진이 업로드되지 않아 최근 시설의 모습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 시설의 건설은 인민군 국방성 군사건설국이 맡았고 운영 주체는 후방총국”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식품, 의류, 유류 등을 공급하는 사업 전체를 ‘후방사업’이라 부르며, 국방성 후방총국은 군 보급품·군수물자의 지원과 전시 대비 비축물자 확보 및 조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이 시설은 일반 주민들의 접근이 철저히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에서도 관계부서 성원 외에는 출입이 금지됐고, 일반인들도 접근이 막혀 있다”며 “올해 2월 말부터는 2개 경비분대도 현역 군인으로 배치됐으며, 이후 철조망도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설 앞 길거리를 지나갈 때 3~5분 이상 멈춰 서있거나 주시하면 안 되고 그냥 지나가야 한다”며 “손전화(휴대전화)로 사진 찍다 순찰하는 경비분대 하전사에게 걸리면 (손전화를) 회수당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단순 보급품 보관소가 아닌 핵심 군사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군용 후방물자를 보관하는 시설이라고 알고 있지만, 경비가 점점 강화되고 일반인들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다른 용도의 시설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며 “일단 보관 품목이 식량과 피복이라는 점에서 유사시 인민군 보급을 위한 전략적 비축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어떤 주민들은 최근의 경비 강화 움직임을 보며 내부(북한)에 중요한 군수물자가 들어온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주민들은 이 시설과 용도에 대해서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고 잘 아는 사이에서도 쉬쉬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주고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시설 건설이 시작된 이후로 주민들 속에서는 다양한 말이 나오거나 돌고 있지만, 관련 내용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023년 ‘국가비밀보호법’을 제정해 ▲국가 최고지도부의 안전보장 ▲당 및 국가정책 집행 ▲무력·군수 부문 ▲국가보위 부문 등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기밀 유출 시 강력한 처벌을 부과하는 조항을 명문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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