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탈영 사건 또…이번에도 상급 병사들의 괴롭힘 때문?
  • 북민위
  • 2025-03-20 07: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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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선임들의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에 시달리던 병사가 탈영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해주시에 주둔하는 4군단 직속 통신중대 소속으로 올해 군복무 3년 차인 20대 군인 김모 씨가 지난 13일 탈영했고, 현재까지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그의 탈영 이유는 상급 병사들의 지속적인 구타와 괴롭힘 때문으로 유력하게 추정되고 있다.

실제 함께 생활하던 병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분대장을 비롯한 상급 병사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아 왔다. 김 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상 담배 한 보루를 구해오라는 분대장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것이 괴롭힘의 시작이었다.

담배를 구해오지 못한 김 씨에게 앙심을 품은 분대장은 다른 상급 병사들까지 동원해 김 씨를 괴롭혔고 세탁 등 온갖 허드렛일을 떠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조금이라도 늑장을 부리면 구타와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상급 병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려 왔던 김 씨는 지난 13일 통신 선로가 끊어져 외부 점검 작업에 나선 틈을 타 부대를 이탈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는 군에 갓 입대한 군인들이 신병훈련을 거쳐 본 부대에 배치돼 적응하는 한 6개월간은 맞고 굴러도 참고 견뎌야 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런데 갓 입대한 대상도 아니고 3년 차에 접어든, 그것도 피가 펄펄 끓는 20대 군인이 가혹 행위를 당했으니 탈영하지 않고 어떻게 견딜 수 있겠냐”고 말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북한군 내에서는 상급자들의 뇌물 요구를 하급자들이 들어주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는데, 사실상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부모들에게 돌아간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김 씨의 경우 집안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부모에게 손을 벌리려 하지 않았고, 그러다가 결국 상급의 괴롭힘을 받게 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자식이 군에 입대하면 부모도 함께 군 생활을 하게 된다’라는 말이 우연히 나온 게 아니다”라며 “군 복무 내내 부모가 뒤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자식이 군대에서 별별 고생을 다 겪어야 하는 게 여기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씨가 소속된 부대는 여전히 김 씨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무기를 소지한 채 탈영한 것으로 내부에는 비상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번 사건이 상부에 보고되면 주요 간부들이 문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해당 중대 직속 군관들은 이를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채 애태우고 쉬쉬하며 김 씨의 행방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상급자들의 괴롭힘으로 인한 탈영은 한 두 번의 일이 아니고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며 “군대 내 폭행과 괴롭힘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하루빨리 나서서 군인들이 마음 편히 군 복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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