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20 0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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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소식통은“올해 초모에서 상부로부터 빠른 시일 안에 최전연(최전방) 국경초소로 탄원할 인원 500명을 징집하라는 지시를 받은 도(道) 군사동원부의 한 지도원이 ‘위에서 정해준 인원수를 맞추느라 신체검사 불합격자들까지 징집하느라고 죽을 뻔했다’는 발언을 해 지난 13일 해임됐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군사동원부는 해마다 모자라는 초모 인원을 맞추기 어려워 신체검사 불합격자들도 어지간하면 합격으로 만드는데, 올해는 특히 최전방으로 탄원할 인원 500명을 단번에 입대시키느라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들을 신체검사해 보면 입대 기준에 드는 합격자가 얼마 되지 않고 다수가 불합격자로 판명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래저래 인원을 다 빼놓고 나면 정작 군에 들여보낼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도 군사동원부가 늘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 군사동원부는 신체검사 불합격자들까지 죄다 징집하는데, 특히 올해는 다른 해보다 계획 인원수가 많은 데다 상부에서 내려진 지시도 집행해야 해 웬만하면 다 합격자로 취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도 군사동원부 지도원들은 발이 닳도록 뛰어다녀 초모 대상에 드는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을 갖은 노력 끝에 무사히 징집, 인계했다.
그런데 이후에 한 도 군사동원부 지도원이 술을 마시고 올해는 특히나 초모가 매우 어려웠다면서 시력 저하자, 결핵환자, 간염환자 할 것 없이 입대 기준에 미달되는 졸업생들까지 무조건 다 징집해 내보냈다는 발언을 해 문제시됐다.
소식통은 “문제가 제기되자 상부에서는 이 지도원의 뒤를 캐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 그가 주민들로부터 개인적으로 달러를 뇌물로 받거나 술 접대를 받은 행위들이 드러났다”며 “자랑스럽고 존엄 있는 조선인민군 입대를 돈으로 훼손시킨 것으로 더욱 심각히 여겨져 결국 13일 해임 제대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본적인 해임의 원인은 이것이 아니고 군사동원부의 인원 징집 내용을 제멋대로 유출한 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 많은 인민군 군인들이 끌려감으로써 올해도 자식들이 파병될까 봐 두려워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됐다”고 덧붙였다.
문제시된 도 군사동원부 지도원은 초모 인원을 맞추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열심을 보였다는 점이 고려돼 출당(黜黨) 조치를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편, 도 군사동원부는 이번 일이 있고 난 뒤 평소 이 지도원과 가까이 지내던 다른 지도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입을 다물고 조용히 지내라”며 경고하고 입조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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