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6-21 07: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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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한쪽 손을 못 쓰는 60대 탈북 여성이 국회의원 비서관에 채용됐다. 북한 양강도 출신으로 2012년 입국한 이순임(60)씨는 2015년 경기도 화성의 한 플라스틱 사출 업체에서 야간 작업 도중 장애인이 됐다. 기계 오작동으로 오른손이 기계에 들어가 엄지가 부서지고 나머지 손가락도 신경이 죽어 마비된 것이다.
한참을 절망 속에 살던 이씨는 마음을 다잡고 왼손으로 글 쓰는 법을 배웠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직업상담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고, 사회복지관에서 제공한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에서 행정 도우미로 근무하며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이씨의 사연을 전해 듣고 채용을 결심한 건 ‘목발 탈북’으로 유명한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이다. 역시 탈북민 출신인 지 의원은 북한에서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지 의원은 “장애와 차별을 이겨낸 이순임씨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1980년대 북한에서 7년간 여군으로 복무하고 경제 전문 단과대학에서 공업회계를 전공했다. 1989년 졸업 후 여러 회사에서 20여 년간 회계 업무를 맡았다. 북한에선 잘나가는 직장을 다녔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2010년 군대 나간 딸에게 보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를 따라 중국으로 나갔고, 2년 후엔 한국으로 오게 됐다.
이씨는 “북한에서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면 쓸모없는 인간 취급을 받았을 것”이라며 “장애가 있지만 반드시 성공해서 다른 탈북민들을 돕는 것이 내가 받은 상처를 위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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