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6-29 0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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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쌀, 옥수수 등 곡물값을 포함한 시장 물가가 치솟고 있다.
데일리NK 북한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북한 시장에서 쌀 1kg은 평양 5500원, 신의주 5600원, 혜산 58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조사 당시보다 지역별로 8~10% 오른 가격이다.
올 1월부터 지속 상승하던 북한 시장의 쌀 가격은 지난 5월 말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이달 초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소득층의 주식으로 꼽히는 옥수수의 가격도 상승했다. 26일 기준 옥수수 1kg은 평양 2850원, 신의주 2900원, 혜산 3100원에 판매됐다. 옥수수 가격이 1kg에 3000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대개 6월 초 햇감자와 밀, 보리 수확이 시작돼 대체 식량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시장에서 쌀과 옥수수 가격이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올해는 오히려 6월 들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복수의 내부 소식통들은 올해 식량 부족이 심화하면서 햇감자를 서리 당한 밭이 많았고 그나마 제대로 수확이 이뤄진 밭은 군대가 수확물을 강제 수매해 갔다고 전했다.
올해 햇감자가 제대로 수확되지 않으면서 곡물 가격에 영향을 줄 만큼 충분한 양이 시장에 풀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달러, 위안화 등 북한 원화 대비 외화 환율도 지역별로 일제히 상승했다. 26일 북한 원·달러 환율은 평양 7200원, 신의주 7230원, 혜산 7250원으로 조사됐다.
북한 원·위안화 환율도 상승했는데, 1위안 환율은 평양 900원, 신의주·혜산 920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원·위안화 값이 900원을 넘어섰다.
달러와 위안화 가격이 상승한 것은 최근 개정된 ‘비상방역법’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20차 전원회의에서 비상방역법을 수정보충하고, 이달 중순경 그 내용을 각 도당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은 ‘비상방역을 이유로 경제 계획을 뒷전에 놓거나 반대로 인민의 생명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비상방역을 소홀히 하는 것은 국가 방역 정책에 도전하는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방역과 경제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개정된 비상방역법은 사실상 경제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평안남도, 함경북도 등 복수의 소식통들은 “수정보충된 비상방역법의 내용이 포치된 이후 각 지역 주요 무역기관에 도(道)별로 필요한 수입 물품을 조사해 제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에 전국적으로 외화를 사들이고 무역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외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중 화물열차의 정기적 운행은 재개되지 않고 있으나 송림항과 남포항을 통한 선박 무역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달부터 송림항과 남포항의 화물선 입출항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소식통은 “열차로 반입되는 수입량은 사실 한정적이지만 선박 수입은 양이 훨씬 많고 품목도 다양하다”며 “특히 열차 운행을 통한 무역은 보는 눈이 많아 어떤 물건 들여왔는지 외부에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배로 들여오면 제재 눈치 안 보고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00% 수입에 의존하는 디젤유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기준 휘발유 1kg이 평양 1만 2500원, 신의주·혜산 1만 2300원으로 이달 중순 가격보다 100~300원가량 상승한 반면, 디젤유 1kg 가격은 평양 1만원, 신의주 9800원, 혜산 9900원으로 조사돼 직전 조사 당시 가격(평양 1만 40원, 신의주 1만 200원, 혜산 1만 60원)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 소식통은 “디젤유 수요가 집중되는 농번기에 가격이 하락한 것은 수입으로 인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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