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2-05 0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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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상 관계' 교체이유 명시…태영호와 동서지간 주영길 전 직총 위원장도 바뀌어
북한 농업근로자동맹 맹원들이 지난해 1월 남포시 강서구역 김일성동상 앞 교양마당에서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경제건설의 최일선에 있는 농민단체와 근로자단체의 책임자를 동시에 교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이 지난 4일 평양에서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열어 "김창엽 동지를 연령상 관계로 소환하고 한종혁 동지를 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5일 보도했다.
직업총동맹(직총)도 같은 날 평양에서 제7기 제10차 전원회의를 열어 "주영길 동지를 연령상 관계로 소환하고 박인철 동지를 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인사조치를 전하면서 '연령상 관계'를 명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세대교체 분위기를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단체의 책임자를 한꺼번에 바꾼 것은 지난달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집행 첫해에 현장 농민·근로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영길 전 직총 위원장의 경우 60대 중후반이어서 김정은 집권 10년 차에 들어서면서 세대교체가 좀 더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직총 위원장에 선출된 주영길은 김일성 주석과 항일빨치산 활동을 함께 했던 주도일 전 군 차수의 아들로, 탈북민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 힘 국회의원과 동서지간이다.
주영길은 처제 부부의 탈북 이후에도 현직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6년만에 교체됐다.
후임인 박인철의 경력은 알려지지 않았고, 신임 한종혁 농근맹 위원장은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승진했다.
북한 노동자와 직업총동맹 일꾼들로 이뤄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 행군대가 지난 2019년 12월 삼지연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 교양마당에서 출발 모임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농근맹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에 농근맹 조직들이 종자혁명과 과학농사, 저수확지에서의 증산, 새땅 찾기를 중심 과업으로 내세우고 추동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논의하고 결정서를 채택했다.
직총 전원회의에서도 "직맹 조직들에서 사회주의 경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중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집단적 혁신의 불길, 새 기준, 새 기록 창조의 열풍을 끊임없이 일으켜 나가도록 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논의한 뒤 결정서를 채택했다.
두 단체는 각각 농근맹 제9차 대회와 직맹 제8차 대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과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도 지난 3일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어 각각 청년동맹 대회와 여맹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대회에 이어 4대 근로단체 대회도 연이어 열리게 됐다.
이들 근로단체는 김일성 주석 사후 20∼30여년 간 대회를 열지 않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7차 당대회가 열린 지난 2016년 일제히 대회를 열었고,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대회를 연다.
농근맹은 당원이 아닌 30세 이상 농축산 근로자와 농업기관 사무원 등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근로단체로 가입 인원은 13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직맹은 30세 이상 당원을 제외하고 모든 직장의 노동자와 기술자, 사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맹원 수는 160여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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