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2-26 06: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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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다. 이달 초까지 1kg에 2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옥수수 가격이 설 명절 직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체감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나라에서 명절 공급을 생산하기 위해 강냉이(옥수수)로 과자와 사탕을 생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 때문에 강냉이 값이 며칠 사이에서 폭등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김일성(4‧15), 김정일 생일(2‧16) 등 국가 명절 전(前)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과자 등 명절 선물을 공급해왔고, 올해 김정일 생일(광명성절로 선전) 때도 선물 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 당국이 대북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명절 공급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비교적 값이 싼 옥수수를 이용한 식료품을 생산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돌연 시장에서 옥수수의 양이 줄어들게 됐다고 한다. 공급량 축소에 가격이 껑충 뛰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3일 기준 양강도 혜산의 옥수수 가격은 1kg당 3600원으로, 화폐개혁(200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서 명절 전인 7일 옥수수 가격은 2200원이었다. 보름 만에 63%가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옥수수 가격 상승은 평안북도 신의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달 초 2000원 초반대에서 거래됐던 옥수수가 명절 직전인 11일 3000원까지 올랐고, 23일에도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됐다고 한다.
옥수수는 보통 쌀의 절반 가격이면 살 수 있어 형편이 어려운 북한 주민들이 주식으로 이용하는 곡물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무역이 중단되자 주민들의 시장 거래가 축소되고 수입도 감소한 상황이다.
주민들의 경제력이 저하되면서 쌀 대신 옥수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옥수수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자 주민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20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강냉이가 갑자기 3000원이 넘으면서 밥 굶는 사람이 늘어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명절 공급을 생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옥수수 수매가 증가해 값이 오른 것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은 “강냉이 값 상승으로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라 어떤 식으로든 우(위)에서 가격을 떨어뜨리려 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가격이 다시 내려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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