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2-16 08:33:54
- 조회수 : 520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초부터 북한 최대의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와 ‘준(準) 당대회’ 격인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잇달아 소집하면서 북한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통상 1년에 한 번 치를 행사를 한 달 간격으로 연달아 치르는 것 자체가 북한 간부들에겐 정신적으로 큰 부담인데, 회의 때마다 180도 달라지는 김정은의 메시지에 당·정·군 책임일꾼들은 “어느 장단에 맞추란 건지 모르겠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5대 범죄’에 속하는 ‘미신행위’(점)에 의존하는 간부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정은은 지난달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경제 실패를 자인했다. 이어 2박3일간 계속된 당중앙위 총화보고에선 “5개년 전략이 과학적인 타산과 근거에 기초하여 똑똑히 세워지지 못했다”고 했다. 2016년 5월 7차 당대회 당시 ‘휘황한 설계도’라며 내세운 ‘5개년 전략’이 현실성 떨어지는 장밋빛 구상이었으니 이번엔 실현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당중앙위 제8기2차 전원회의를 소집한 김정은은 자신의 지침을 반영해 수립된 ‘신 5개년 전략’을 맹비난했다. “연말에 가서 비판을 받지 않을 정도로 낮추어 기안하는 편향을 범했다” “전력생산 계획을 현재의 전력생산 수준보다 낮게 세웠다” “평양시 살림집 건설계획을 당대회에서 결정한 목표보다 낮게 세웠다” “신발 생산 계획을 형편없이 낮게 세웠다”며 간부들의 ‘소극성과 보신주의’를 질타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것(계획을 낮춰 잡은 것)은 경제부문 일꾼들이 조건과 환경을 걸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흉내나 내려는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며 “계획을 낮게 세워놓고 연말에 가서 초과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으려고 하지 말고 실지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 기여할 수 있게 발전지향성과 역동성, 견인성, 과학성이 보장된 목표들을 제기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 달 전엔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라더니, 이제 와서 목표가 너무 낮다고 간부들을 나무란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김정은의 생선 통치? 모범공장에 요리법과 함께 물고기 하사 21.02.16
- 다음글北전력난 예년보다 심해져… “전기 하루에 2시간 들어오기도” 2021.02.15 08: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