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수출 막힌 온성담배농장, 토론 끝에 ‘방향전환’ 결정
  • 관리자
  • 2021-02-23 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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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급의 어려움을 겪은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4·25담배농장에서 올해 현실적인 성과를 낼 방안을 토론하던 중 시범적으로 한 농장의 한 개 작업반에 땅을 일부 나눠주고 다른 농사를 짓게 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온성군 국영농장인 4·25담배농장은 전염병(코로나19) 사태로 작년에 생산한 담배들을 수출하지 못해 실적을 내지 못했는데, 올해에도 또다시 악화 일로를 달릴까 많은 토론을 거듭하던 중 관리일군(일꾼)들의 대담한 결심으로 시범적으로 한 농장의 한 개 작업반 농장원들에게 땅을 나눠주고 농사를 짓도록 방향전환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온성담배농장에서 지난해 생산한 담배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그대로 묵혀있다. 더욱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50% 이상의 생산물이 썩어 버려졌고, 그나마 남은 생산물도 1등품에 속하지 못해 수출길이 열린다고 하더라도 팔린다는 보장이 없어 농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담배농장의 관리일꾼들은 농장 토지에서 다른 것을 생산해 팔아도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로 도(道) 농촌경영위원회 등 상급 단위와 벌써 여러 차례 토론을 거듭했다고 한다.

다만 선뜻 결심하지 못하던 중에 한 농장에서 한 개 작업반에 전체 토지 면적에서 비교적 비옥한 30%의 땅에 담배를 심게 하고, 나머지 70%의 땅은 농장원들에게 분여해 농사를 짓게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소식통은 “땅을 하루라도 빨리 나눠줘야 농장원들이 땅을 갈고 새로운 농사 준비에 들어가지만, 결정이 늦게 내려지는 바람에 좀 늦어진 2월 초순에 땅을 나눠주는 작업이 마감 지어졌다”며 “이 농장에서는 이미 몇 년 전에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짓게 해 본 경험이 있어 그에 근거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농장원 세대 한 명당 200평씩 계산해 땅을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농장원 세대에서 전체 수확량의 몇 퍼센트를 바쳐야 하는지는 가을에 작황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급 단위에서는 올해와 같은 상황이 다시 초래되지 않도록 다른 농장들도 이처럼 방향을 전환하는 시도를 해 볼 것을 권고했으나, 다른 농장들에서는 선을 그으면서 농장원들에게 땅을 나눠주는 것을 반대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농장원들은 가을에 몰래 훔쳐낼 자기들의 몫이 적어질 것을 예상한 관리일군들이 보수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반대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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