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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17 08: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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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정일과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금고지기'로 불렸던 전일춘 전 노동당 39호실 실장이 북한 방송에 등장했다.
최근 사위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아내, 자녀와 함께 탈북한 뒤 남한에 입국한 사실이 공개됐지만,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6일 광명성절을 맞아 전일춘 전 노동당 39호실 실장이 기억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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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16일 '회고방송시간-학창 시절에 보여주신 숭고한 도덕의리의 세계' 소개편집물을 통해 전일춘 전 실장이 기억하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전 전 실장은 "1960년 7월 남산고중을 졸업을 앞둔 때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담임선생님과 저희와 함께 대동강가에 나오셔서 대동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줬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1999년 1월에 저를 친히 부르시고 '김형남 선생님 생각이 요즘 자주 난다(…)미망인이 가족하고 살고 있겠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동무가 나를 대신해서 한번 찾아가 보아라'고 간곡히 말씀했다"며 "바쁘신 속에서도 담임 선생을 잊지 않으시고 관심을 두고 계시는가 해서 저는 심한 양심상 가책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전 전 실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남산 고급중학교 동기로, 학창 시절 추억 및 사제 간의 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 영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방영됐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대경김가공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리재일·전일춘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사진속 붉은 원은 노동당 39호실 실장으로 알려진 '김정은 금고지기' 전일춘. 그가 북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5개월 만이다. 2015.7.11 nkphoto@yna.co.kr
전 전 실장은 2010년 2월부터 8년가량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맡아왔다.
당 39호실은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대성은행,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을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원평대흥수산사업소, 문천금강제련소 등 노른자위 기업소 100여 곳을 직영한다.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폐) 제작, 마약 거래 등 불법행위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실장은 2017년 말께 교체됐고, 2018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수위 추대 6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끝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약 3년 만에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한편, 류 전 대사대리 가족은 2019년 9월께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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