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2-24 08: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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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월 중순 ‘시위진압’이라는 임무를 띤 호위부대를 별도 창설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3일 데일리NK 내부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새로운 부대 신설 명령은 노동당 제8차대회 직후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하달됐다.
이에 따라 호위사령부 주도로 전체 부대원 중 우수 전투원과 지휘관, 명사수들(900여 명)이 이번에 선발됐고, ‘41대대(7개 중대)’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위진압 호위부대에 편입됐다고 한다.
41대대는 평양시 모란봉구역 북새동에 있고, 호위사령관의 직접 지시를 받는다고 한다. 또한 이번 신설과정에서 시위진압용 방호복, 기관총, 방탄모, 방패, 저격 소총 등 신식 무기와 장구류를 공급받았다. 임무를 수행할 최소한의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여기서 명맥상 사회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서의 ‘시위진압’ 부대 존재 여부가 주목된다.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조직적으로 반란을 꾀하는 행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8차 당 대회를 통해 ‘이민위천(以民爲天)’과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중적인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비사회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한 당국이 2중, 3중의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모자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이 같은 부대를 조직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른바 ‘코로나 경제난’에 따른 민심 이반을 감지한 북한 당국이 어쩔 수 없이 은밀히 이 같은 부대를 창설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부대를 ‘최고 존엄’의 성새(城塞)를 지키는 방패로 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위사령부 지휘부에서는 신설 부대 군관, 군인들에게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호위하자’는 구호를 심장에 새기고 만능 호위병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다만 이미 호위사령부 직속 2대대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호위와 시위진압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번 조치로 시위진압을 위한 전문 부대가 신설된 셈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하나의 업무만 별도로 부여하면서 유사시 반란 및 시위를 즉시 진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향후 혁명의 수뇌부가 위치한 평양 시내에서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호위사령부는 경호업무의 최상위 조직으로 최고지도자와 고위 간부들에 대한 경호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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