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3-17 13:22:41
- 조회수 : 498
북한 함경북도에서 한 가난한 가정의 여학생이 도당위원회 간부의 협박과 회유를 딛고 결국 ‘7·15최우등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2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으며 전국의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성의 시험이 진행된 데 따라 2월 중순에 7·15최우등상 수여식이 진행됐다”며 “함경북도에서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이 상은 회령시 농촌 마을에 사는 가난한 소녀가 받게 됐는데, 이 상을 받기까지 소녀는 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전했다.
7·15최우등상은 북한 청소년들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고취와 학습 의욕 제고를 목적으로 지난 1987년 7월 15일 제정됐다. 북한은 매년 전국 고급중학교의 졸업반 학생 중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성적에 따라 극히 일부에게만 7·15최우등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을 받으면 개인과 집안이 영예를 얻는 것은 물론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일종의 ‘프리패스권’을 받게 되고 앞으로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쳐 북한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수상을 선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의 소녀는 이번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7·15최우등상 수상이 유력한 상태에서 함경북도 당위원회의 한 간부로부터 같은 시험을 치른 자신의 딸과 시험지를 바꾸자는 협박적인 요구를 받았다.
이 도당 간부는 딸의 7·15최우등상 수상을 위해 이미 교육성에서 내려온 시험감독일꾼들의 식사를 자부담으로 준비하고 학교 선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매달렸으나, 회령시의 소녀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 소녀를 직접 찾아가 몇 차례 협박과 회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간부는 7·15최우등상을 타면 입시시험과 관계없이 원하는 대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이용해 ‘네가 의학대학을 원한다면 돈을 내서 입학시켜주겠으니 상을 우리 딸에게 넘겨라’면서 여러 차례 협박하고 회유하기도 했지만 소녀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녀는 학교 수업 외 다른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나 해마다 도(道)적으로 진행되는 학습경연에서 1등을 한 전적이 있을 만큼 수재로 알려졌다. 다만 회령시에서도 특히 가난한 농민의 자식으로, 7·15최우등상 시험을 치러 갈 노잣돈조차 집에서 대주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적극적으로 나선 담임선생의 도움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 소녀는 결국 7·15최우등상을 받게 됐고, 지망한 의학대학에 장학금까지 받으며 다닐 수 있게 돼 현재 학교의 자랑으로 널리 소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 소녀는 대학에 가도 가정적인 지원이 전혀 없을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어 이에 대학 지망생들의 과외수업을 겸하면서 대학에 다니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북, 미 국무·국방 방한일에 '동맹우선론' 부수는 선전화 공개 21.03.18
- 다음글여맹대회 포치 내려져…여맹원들 “여성들은 일하는 노예” 불만 2021.03.17 13: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