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3-11 08: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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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었던 순천인비료공장이 아직도 가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최근 건설에 동원됐던 돌격대원 등 가동 지연에 관련한 책임자 처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일 순천인비료공장에서 건설 및 관리를 맡고 있던 60명이 부실 공사 및 자재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최근 중앙당 일꾼들이 순천인비료공장에 내려와 가동이 늦어지는 원인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계획과 달리 내외장 공사가 미완료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외관 유리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는 데다 이중창으로 설계됐지만 외창만 설치된 곳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게다가 시멘트 미장도 제대로 되지 않아 울툴불퉁하거나 벽의 빈 공간이 발견되는 등 총제적으로 부실공사가 이뤄졌다는 조사 결과가 당(黨)에 보고 됐다.
또한 부실공사의 원인이 건설 책임자들의 자재 빼돌리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보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에서는 책임자를 전원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돌격대 60명이 처벌 대상이 됐다.
이들 중 20명은 간부급 책임자로, 도(道) 안전국에 넘겨져 조사 중이며 돌격대원 등 나머지 40명은 단련대 3개월형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안전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20명은 수사 후 형사소송절차인 예심까지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당에서는 이들의 죄목을 최고지도자의 대외적 권위 훼손으로 밀고 가고 있어 핵심 책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교화소에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지난해 5월 1일 김 위원장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해 순천인비료공장 완공을 대외적으로 공식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건설일꾼들의 책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순천인비료공장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공장의 가동 지연은 부실 공사 때문이 아니라 설비와 생산자재 부족 때문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 예산 부족에서 기인한 문제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직접 ‘순천인비료공장 완공은 정면돌파사상의 승리’라며 정치적 선전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희생양이 필요했고, 건설 책임자들이 타겟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생산 라인 1개만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인비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필요한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 있던 생산 기계를 순천으로 옮겨오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인비료는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와야 정상적인 생산을 할 수 있지만 국산 원료라도 이용해서 시범적으로 생산을 해보라는 것”이라며 “준공식 1년이 되기 전 어떻게든 생산을 해 내라는 것이 당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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