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청자 산실 임사준 도예가 일가…자녀 이어 손주까지
  • 관리자
  • 2021-03-20 09: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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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선전용 월간지 '조선', 임사준 일가 3대 조명

북한의 '도예 거장' 임사준
북한의 '도예 거장' 임사준

(서울=연합뉴스) 21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화보잡지 '조선' 3월호는 북한을 대표하는 도예가 임사준(1927∼2007)과 그 일가를 조명했다. 생전의 임사준이 도자기를 제작하고 있다. 2021.3.21 [월간 화보집 '조선' 3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의 '도예 거장' 임사준의 고려청자 제작 명맥이 그 자녀와 손주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21일 조선화보사의 대외선전용 화보잡지 '조선' 3월호는 북한 최고의 청자 제작자로 꼽히는 임사준과 그의 일가를 조명했다.

잡지는 임사준을 "고려청자기가 세상에 다시 태어나 빛을 뿌릴 수 있게 하는 데 이바지한 이름있는 도자공예가"라며 청자 제작에 맞는 재료를 발굴하고 그 배합 비율과 성형·소성(燒成·굽기)법 완성과 특대형 도자기 제작 성공을 공로로 꼽았다.

특히 임사준이 자신의 청자 제작 기법을 이어갈 후계자들을 착실하게 양성했다며 자녀 6남매 중 첫째∼넷째 아들 경익·근익·관익·호익과 딸 혜옥 등 5명이 도자 공예가라고 전했다.

이들 자녀는 현재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만수대창작사 도자기창작단에서 일하고 있는데, 철이 들 때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가 전수하는 도자기 제조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장남 경익은 '공훈예술가'로 자기 성형을, 둘째 아들 근익은 자기 소성을, 셋째 아들 관익과 딸 혜옥은 상감기법(象嵌技法·무늬를 새긴 뒤 보석 등을 채워 넣는 기법)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각각 배웠다.

도예가의 길 이어가는 북한 임사준의 자녀들
도예가의 길 이어가는 북한 임사준의 자녀들

(서울=연합뉴스) 21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화보잡지 '조선' 3월호는 북한을 대표하는 도예가 임사준(1927∼2007)과 그 일가를 조명했다. 사진은 임사준의 첫째∼넷째 아들 경익·근익·관익·호익과 딸 혜옥의 모습. 2021.3.21 [월간 화보집 '조선' 3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결과 이들이 제작한 고려청자는 해외 전람회에 출품되는가 하면 북한의 국가미술전람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조선미술박물관에 국보로도 소장돼 있다.

특히 경익은 특대형 도자기가 특기였던 거장의 아들답게 높이가 2.6m나 되는 작품 '소나무와 학 상감장식 청자꽃병'을 2010년 완성하기도 했다.

임사준의 일가가 북한이 자랑하는 고려청자 제작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임사준의 청자 기법은 3대에도 이어진다.

손자인 임창성이 평양미술대학에서 도자기 공예를 공부하고 있고 손녀 임애경도 도자기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임사준은 13세 때 고향인 남포시의 한 도자기 공장에서 일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사망할 때까지 한평생 도예의 길을 걸으며 북한 고려청자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작품 가운데 '인삼꽃연속무늬상감청자', '모란꽃상감장식청자꽃병' 등 일부는 국보로 소장됐다.

남한 내에서도 2004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북녘 작가 미술전' 등 여러 차례 전시를 통해 작품이 소개됐다. 1989년 미도파백화점이 특설매장에서 전시·판매한 그의 청자 화병은 당시 돈으로 1천100만원 이상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임사준 일가가 제작한 도자기들
임사준 일가가 제작한 도자기들

(서울=연합뉴스) 21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화보잡지 '조선' 3월호는 북한을 대표하는 도예가 임사준(1927∼2007)과 그 일가를 조명했다. 사진은 임사준 일가가 제작해 중국 박람회에 출품한 작품 '인동무늬 진사상감장식 청자꽃병'과 '갈대와 기러기 무늬 상감투각장식 청자꽃병'. 2021.3.21 [월간 화보집 '조선' 3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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