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3-19 08: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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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계난을 겪던 북한 함경북도 회령의 한 남성 주민이 딸과 함께 탈북을 시도하려다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아내 없이 딸과 함께 살고 있던 회령의 40대 남성이 전염병(코로나19) 사태로 벌이가 없어 어려운 생활을 해오다 더는 살아갈 방도가 없자 지난 1일 남양(남양노동자구)에서 무작정 도강을 하려다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남성은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마땅히 돈을 벌 길이 없어 어렵게 살아가던 중 탈북을 결심하고 무작정 딸과 함께 강을 건너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일 집을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 해마다 한두 차례씩 몰래 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가 돈벌이를 해왔는데, 그때마다 오갔던 루트를 통해 탈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와 마주하고 있는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에 13살 딸과 함께 들어온 이 남성은 사건 당일 딸에게 강 근처의 특정 장소에 숨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저녁 6시까지 그곳에 도착하라고 일러주고는 먼저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후 딸이 약속된 장소로 가기 위해 동굴이 있는 곳을 지나다 국경경비대의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국경경비대는 날이 어두워 오는 저녁에 허름한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홀로 동굴 가까이에 접근하자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어디로 가느냐”며 무섭게 따졌고, 이에 겁에 질린 아이가 “아빠와 도강하기로 했다”고 순순히 털어놓으면서 이들의 탈북 시도가 드러나게 됐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에게서 소녀를 넘겨받은 보위원들은 그를 앞세워 그 아버지가 숨어있는 곳까지 접근했다”며 “결국 현장에서 딸을 기다리고 있던 남성을 체포해 연행해 갔다”고 설명했다.
보위부에 붙잡힌 남성 주민은 조사 과정에서 “최근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지내다 더는 방도가 없어 죽음을 무릅쓰고 딸과 함께 도강하려 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남양 보위부에 갇혀 취조를 받던 남성은 지난 8일 온성군 보위부로 후송됐는데, 당시 그가 앞니가 다 부러진 채로 몸을 제대로 놀리지(가누지) 못하는 것을 동네 주민들이 다 목격했다”며 “담당 보위원은 그가 코로나 비루스 비상방역 중에 도강하려던 것으로 더욱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로 전했다.
한편 이 남성과 함께 붙잡힌 딸은 사흘 만에 보위부에서 풀려났으나, 현재 거둬줄 사람이 없어 빈집에서 굶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아버지가 도강하려던 것으로 잡혀간 상태여서 부모 없는 고아들이 가는 도(道) 초등학원에 보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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