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4-07 10: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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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황해북도 평산군에 대한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이뤄지고 있는 핵물질 생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일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 전연(휴전선 인근) 승인번호 구역으로 관리되던 평산을 독립적인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했다.
북한에서 승인번호가 지정된 지역은 수도인 평양시 및 국경과 전연 지역,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 자강도 등이다.
핵시설이 위치해 있는 평안북도 영변군과 핵미사일 시험 기지가 있는 대관군 등도 승인번호 구역으로 관리되는데, 이처럼 1급 기밀 군수기지가 있는 곳의 경우 국경이나 전연처럼 여러 지역을 통합해 관리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승인번호를 발급한다.
승인번호 증명서에는 각각 다른 색깔의 용지에, 지역마다 상이한 국가보위성의 암호 번호가 적혀 있고 철저한 보안을 위해 매달 승인번호가 갱신된다.
다만 국경이나 전연으로 비교적 넓은 지역이 통합 관리되는 곳은 그만큼 승인번호를 관리하는 보위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 뇌물을 주고 증명서를 사는 등 보안에 구멍이 존재한다. 그러나 관리 지역이 좁게 설정될수록 통제가 철저하고 당국의 관리를 뚫기가 쉽지 않다.
기존에 평산은 휴전선이 있는 개성과 인접해 있어 전연 승인번호 증명서로 출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당국은 지난 2월 초 제8기 2차 전원회의에서 평산을 독립된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평산 승인번호 증명서가 발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안전성과 국가보위성은 승인번호 신청자의 해당 지역 출입 목적 및 신원을 확인한 뒤 승인번호를 발급하는데 평산의 경우 새롭게 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당분간 승인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평산이 독립적인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를 알고 있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우라늄 공장에서 새로운 작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독립된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영변이나 대관처럼 지역 전체가 핵과 관련된 특수 기밀기지가 됐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6일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지난 8개월 간 수집한 상업 위성 사진의 분석 내용을 게재하며 “북한은 2017년 이후 핵실험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산 우라늄 공장은 가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CSIS는 “평산 공장의 북쪽 계곡에 쌓인 채굴 부산물이 지난해 6월 420m 수준에서 지난달 5일 기준 505m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지난 2년 동안 우라늄 채굴이 계속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평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와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이에 대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평산에서 생산된 우라늄 정광이 핵실험 및 핵무기 개발 등 북한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밀수출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우라늄 광석을 추출해서 밀수출도 한다”며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에 적지 않은 자금원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국경을 막고 경제도 힘들어지면서 우라늄 채굴이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국가가 돈을 벌 수 없으니 (우라늄) 제련품 밀수출을 통해 부족한 재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의 주장에 따르면 평산에서 만들어진 우라늄 정광은 이란과 시리아, 카타르, 이집트 등으로 밀수출된다.
북한 당국이 평산에서 채굴한 우라늄을 어느 나라에 어떤 방법으로 밀수출하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평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볼 때 당국이 앞으로 우라늄 생산과 관련된 제재 위반 행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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