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함 수리공장, 특급연합기업소 승격…북한, 핵잠 생산 본격화?
  • 관리자
  • 2021-04-06 07: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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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3월 해군 제597군부대 관하 ’10월3일공장’을 현지지도 했을 때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북한 당국이 해군 산하에 있던 선박공장을 군수공업부 관하로 이전하고 연합기업소로 승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발 및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중앙당에서 해군 동해함대 사령부 제597부대 관하에 있던 10월3일공장을 군수공업부 소속으로 이관하고, 동해에 위치한 선박 건조 및 수리 관련 공장을 10월3일공장 산하로 재편해 연합기업소로 통합한다는 지시문이 하달됐다.

또한 기업소의 급수를 ‘특급’으로 격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의 선박관련 기업소를 특급으로 승격시킨 건 전투함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설계자료, 특수 합금자료 및 재료 등을 독립적으로 수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10월3일공장과 관련 기관들은 오는 3일까지 행정적 조직 개편 작업을 모두 마쳐야 한다.

여기서 10월3일공장은 1947년 북한에 건설된 최초의 선박수리공장으로,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이 공장을 현지지도했고, 2016년 3월에도 찾아 공장 현대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3일까지 완료되는 1차 개편 작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당국은 조만간 해군 서해함대 사령부 관하에 있는 선박 건조 및 수리 공장들도 동해에 위치한 공장들과 함께 하나의 연합기업소 산하로 통합할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남쪽에 한국의 영토와 해상이 있기 때문에 북한 해군은 지리적으로 동해와 서해 함대 간 교류 및 연합 작전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북한 해군은 동해와 서해에 각각의 사령부가 독립돼 있고 주요 전력이 동해에 편중돼 있다. 더욱이 서해는 중국의 영해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주요 군사 시설이나 전력을 배치하기가 쉽지 않다.

동·서·남해 함대의 연합 작전이 가능한 우리 해군과 달리 북한 해군은 이 같은 지정학적 제약을 받고 있어 우리 군은 물론이고 북한 육군과 공군에 비해서도 전력적으로 열세에 있는 게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해군 전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LBM과 같은 전략무기 개발에 집착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북한 군 당국은 잠수함 또는 SLBM 개발과 관련된 군 산하 기업소들을 연합기업소로 통합하고 이들의 권한을 확대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잠수함 탑재 무기를 생산 및 가공하는 봉대보일러공장을 1급 연합기업소로 전환시켰고, 지난해 6월에는 핵잠수함을 개발하는 국방과학원 소속 선박연구소를 선박연구분원으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 기간 진행된 1차 전원회의와 2월에 열린 2차 전원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이번 사안이 3월 중순 갑자기 결정된 이유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탐색 및 검토 작업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즉, 북한 당국은 최근까지도 미국의 신행정부가 북한이 협상에 나올 수 있을 만한 국제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해주거나 적대 정책 속에서도 북한의 운신의 폭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는 제스처를 취하는 데다가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부터 정조준하는 등 초기부터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북한 당국도 전략무기 개발과 실전배치에 집중하는 ‘강대강’ 정책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10월3일공장을 특급연합기업소로 격상시킨 이번 결정이 핵무기 생산과 실전배치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때문에 전략무기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군수 공장들에 대한 개편 작업과 이들에 대한 권한을 확대하는 작업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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