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기 및 만기제대 군인 5000명 탄광‧농어촌에 집단배치
  • 관리자
  • 2021-03-26 09: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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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남포시의 청년들이 시 안의 20여개 농장으로 진출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140명의 청년들이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 등에 진출했다고 언급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에서 5000여 명의 조기 및 만기제대 군인들이 탄광, 광산, 농어촌 등 험지에 집단 배치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군 복무기간 단축(남성 9~10→7~8년, 여성 6~7년→5년)을 결정한 북한 당국의 후속 조치로, 인민경제 향상을 위해 군 병력 투입을 전격 결정한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 군 대열보충국 2부(조동(調動), 제대 담당)는 집단 배치 대상(약 5000명)을 선정, 각 군에 하달했다.

이로써 이번 봄철 1차 제대 대상자(2차 가을 예정)들은 고향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에 제대 배낭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집단 배치를 강제로 집행했다는 것으로, 이는 북한 매체(조선의 오늘 23일 보도)의 ‘자체 탄원’ 주장과 배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새 세대 청년제대군인들로서 인민 경제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탄원하는 것은 우리 인민군대의 자랑, 본보기”라는 교양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여기서 집단 배치에 여성들은 제외됐지만, 남성 군인의 경우 특별한 질병이 있거나 대학교 추천자만 제외, 70% 이상이 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최대한의 병력을 짜내야 한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우(위)에서는 이번 무리 배치 대상자는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명단에서 못 빠진다고 못 박았다”면서 “또한 결정이 내려진 지난 주말부터 바로 만대 기차와 버스를 이용, 지역 배치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무리 배치된 군인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과 황당함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향후 신분이 완전히 추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광산, 탄광이라면 그럭저럭 시간이 얼마 지나 고향으로 데려올 수 있고, 신분도 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농촌으로 농촌이라면 아예 이번에 농민계급으로 사회성분이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연(전방) 지역에서 복무한 군인은 고향 인근에 배치됐지만, 후방 지역 군인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보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힘든 지역에서 일했던 군인들에게 최소한의 배려를 보인 조치다.

이와 더불어 특수 전문기술병종(땅크, 장갑차병, 비행구분대 등 포함), 폭풍군단, 경보병 구분대들은 무리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어렵고 힘든 복무를 한 군인들을 입당도 못 시켜 사회에 내보내는 것도 겨우 설복시켰는데 어렵고 힘든 다른 지방으로 집단배치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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