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6-12 06: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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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당국이 산림 복구를 위해 묘지를 없애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에 조성돼 있던 대규모 공동묘지가 황폐화된 모습이 확인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말 각 지역 인민위원회를 통해 올해 12월까지 산에 있는 묘지를 없애라고 포치했다.
이는 중앙당과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내각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결정해 지시한 사안으로 전해졌다.
이번 포치에는 앞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매장(埋葬)하지 말고 화장해 유골보관소(우리의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산이나 강에 뿌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미신에 크게 의존하는 북한 주민들은 조상의 묫자리를 아무 때나, 함부로 파헤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절기에만 파묘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올 연말까지 산에 묘지를 없애고 나무를 심거나 필요한 국가 시설을 건설하라는 지시가 중앙에서 내려온 상태”라며 “아무 때나 묘를 파면 안 되고 청명(淸明)이나 추석에만 묘를 팔 수 있으니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묘지 철거에 관한 북한 당국의 포치에 지난 4월 초 청명 때부터 파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1월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평안남도 개천시에 위치한 공동묘지가 무덤으로 빈틈없이 빼곡히 뒤덮여 있으나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상당수 묘지의 봉분과 비석이 사라진 것이 식별됐다. /사진=(좌)WV3(@2022 Maxar, U.S.G. Plus), (우)WV2(@2024 Maxar, U.S.G. Plus)이런 가운데 본보는 최근 고해상 맥사(Maxar) 위성사진을 통해 평안남도 개천시에 위치한 대규모 공동묘지의 봉분이 상당수 철거된 모습을 확인했다.
2022년 11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봉분과 비석을 볼 수 있지만, 지난 5월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봉분과 비석이 사라진 것이 식별된다. 묫자리였던 곳은 평평한 흙밭이 됐고,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거나 없던 나무가 생겨나기도 했다.
한편, 해당 공동묘지는 몇 년 전 탈북민의 제보에 의해 6·25전쟁 당시 전사한 유엔군과 국군의 집단 매장지로 추정된 곳이다.
하지만 본보와 접촉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적군이 매장된 묘지에 한 사람씩 비석까지 세워준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적군 집단 매장지가 있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고, 개천시에 있는 집단 매장지는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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