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5-23 06: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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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검열과 몸수색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외부 문화 유입·확산에 따른 체제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6일부터 청진시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 조직한 청년 규찰대가 길거리에서 지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손전화(휴대전화)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은 예외 없이 모두 검열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았거나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한 청년들 위주로 불러세워 검열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길거리를 지나는 모든 청년을 멈추게 해 철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에서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검열에서 무사히 통과되지만, 소위 남한식 표현이나 단어가 하나라도 발견되면 청년들은 정도에 따라 법적 처벌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평양문화어를 살려 쓰고 괴뢰(한국)식 표현을 쓰지 말데 대한 강연회를 그동안 입 아프게 진행해 왔고 이달 초에도 (강연회가) 조직별로 실시됐다”면서 “이 때문에 단속에 걸려들면 바로 단련대로 끌려가 온갖 노동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들은 지금의 검열이 영화에서나 본 일제 강점 시절의 검열보다 더 심하다고 느낀다”면서 “‘손전화를 가진 것이 죄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검열할 거였으면 처음부터 판매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규찰대원들은 휴대전화 단속 과정에서 초상휘장 착용 여부나 옷차림, 머리단장을 지적하기도 하고, 불법 영상물이 든 휴대용 저장장치를 소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겠다면서 청년들의 몸을 과잉 수색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규찰대원들은 손전화뿐만 아니라 초상휘장 착용과 옷차림, 머리단장 등에 대해서도 단속하고 불순녹화물이 든 쥐(SD)카드나 메모리(USB)까지 찾아내기 위해 주머니는 물론 몸 곳곳을 만져보는 민망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례로 지난 11일 오후 청진시의 20대 여성 청년 2명이 길거리를 지나다 규찰대로부터 휴대전화 검열을 받았다.
규찰대원들은 이들의 휴대전화에 외부 음악이나 영상이 들어있는지, 통보문(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남한식 어투나 표현을 쓰지는 않았는지 약 15분 동안 샅샅이 검열한 후에 돌려줬다.
그리고는 속옷 안에 SD카드나 USB를 숨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겠다며 양팔을 들게 하고 가슴 쪽 옆구리를 만지기도 하고 높이 뛰기를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순순히 이들을 보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현재 청년들은 여기(북한) 노래보다 남조선(남한) 노래를 더 많이 알고 있고 단속이 강화되는 속에서도 놀음 자리에선 남조선 노래를 부르며 그 노래에 맞춰 남조선식의 춤을 추고 있다”면서 “청년들 속에 이미 깊게 뿌리 박힌 외부 문화를 없애겠다며 단속을 강화할수록 청년들의 반발심과 국가에 대한 불만만 커지는 역효과만 초래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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