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5-21 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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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이 '변방'으로 여겨지던 양강도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선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멀리 있는 인민일수록 보살피는 손길은 더욱 뜨겁다' 제하 2면 기사에서 양강도가 "그 옛날 사람 못살 고장", "두메산골"이었으나, 김정은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을 통해 천지개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평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막바지의 인민들 속에서도 우리 생활이 좋고 우리 제도가 좋으며 우리 당 정책이 좋다는 소리가 울려나오게 하는 것이 당의 투쟁 목표이고 이상"이라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역적 차이가 생활 수준의 차이로 될 수 없고 멀고 외진 곳이 뒤떨어지고 못사는 곳으로 되여서는 안 되며, 이제는 세기적으로 내려오며 굳어진 인식과 속수무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양강도는 북쪽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중국과 접한다. 산지 비중이 높고 경작지는 적어 경제적, 문화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다.
2016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북한 지원사업 보고서'를 보면 양강도 탁아소 어린이의 영양실조 및 발육부진 비율은 32%로, 북한 내에서도 가장 영양 상태가 나빴다. 2019년 말 노동신문이 발표한 그해 도(직할시), 시(구역), 군별 교육사업 순위에서도 양강도는 꼴찌였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행정구역상 북한이 '혁명의 성지'라고 내세우는 백두산이 속해있고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사적지'와 김정일의 '고향집' 등 김씨 일가의 사적이 밀집해 있는 상징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께부터 양강도 삼지연군을 '산간 문화도시의 훌륭한 표준이자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 도시'로 재개발하고 2019년 말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하는 등 이 지역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2년 7월에는 양강도에 감자 수송용 화물자동차를 보냈으며, 올해 3월에도 양강도에 농업용 트랙터를 보냈다. 작년 11월에는 양강도 혜산농림대학에 수의약품공장을 새로 짓고 12월에는 양묘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소외된 지역에 관심을 쏟는 것은 수도 평양과 타지역의 격차를 완화해 민심 이반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방 경제 개선을 위한 국가적 대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을 공개했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인데, 내부 자원이 고갈된 북한이 이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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