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관리소, 채굴 석탄 절반 ‘밀수’… “수감자 할당량 줄지 않아”
  • 관리자
  • 2021-04-08 08: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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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탄광에서 채굴되는 석탄의 양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했다. 이 중 일부는 중국으로 밀수되고 있어 대북 제재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8호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서 범죄자들을 시켜 채광하고 있다”면서 “채굴 규모는 경제봉쇄(대북 제재)와 무관하게 일정한 양으로, 과거보다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평안남도 북창군에 위치한 18호 관리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이 개준(개전의 북한말,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바르게 고쳐먹음) 기준에 맞는 징벌과제로 하루 계획량을 일정하게 채굴하고 있어 양에 변화가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지난 2월 북한이 석탄 수출을 제한하는 대북 제재에도 강제노동을 통해 석탄을 채굴하고 수출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치범 수용소와 수감시설 등에서 광물자원 채취를 위한 노예노동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소식통은 “18호 관리소에서 나오는 채광량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북창지구 내각 산하 일반 탄광 2개의 생산량을 합친 수준으로 상당한 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창군에는 북창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가 있으며 산하에는 ‘인포청년탄광(인포노동자치구)’, ‘회안청년탄광(회안리)’, ‘남덕청년탄광(덕천시)’ 등이 있다.

18호 관리소에서 채굴되는 양이 타 탄광보다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북한 당국이 수감자들에게 가혹하게 일을 시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 18호 관리소 광산구역에 대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019년 4월 3일 석탄 더미가 2017년 8월 31일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2월 25일 밝혔다. /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이렇게 채굴된 석탄은 밀수용와 내수용으로 나눠진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관리소에서 채굴한 석탄 중 일부는 중국에 (불법) 입항해 거래하거나 몰래 환적한다”면서 “국기를 배에서 내리고 중국 항에 밀항한 후 배 이름을 다른 철판으로 보조적으로 가리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밀수로 나가는 석탄은 질이 좋다”면서 “관리소 관리자들이 수용자들에게 질 좋은 생산을 다그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수감자들이 좋지 않은 질의 석탄을 채굴하거나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원수님(김정은)의 대외적 권위를 훼손하는 이중범죄’, ‘개준 정신 희박’이라고 몰아세운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수출되지 않은 석탄은 전력 생산 등 내수용으로 나가고, 관리소 측은 여기서 얻은 일부 수익을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관리소에서 나온 석탄 중 절반은 인민 경제 중요부문인 화력발전소로 간다”면서 “그런데 이 중 40%만 화력발전소 보장용이고 50%는 당 자금(충성자금) 확보용, 나머지는 관리소 자력갱생에 필요한 물자 마련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관리소에서 생산된 석탄 중 일부를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자력갱생용 외화벌이로 벌어들인 돈으로는 보로 물자(일종의 성과급), 지하족(노동화, 작업용 신발), 관리소 직원 가족 배급부족량을 채운다”며 “썩은 강냉이(옥수수)를 수용자들에게 줘도 규정량을 채우기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식량 구입에도 자금의 일부가 사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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