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입대장사’하다 줄줄이 처벌…전재선 아들만 ‘솜방방이’?
  • 관리자
  • 2021-04-21 0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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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이후 진행된 인민군 대열정리 사업에서 총참모부 대열보충국 간부가 ‘입대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문제시돼 처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일 시대 군부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전재선 차수의 아들도 비리에 가담했으나, 그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아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달 초 인민군당 전원회의에서 8차 당대회 이후 이뤄진 군 대열정리 사업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대열정리 대상들의 이름이 다 보고서에 올라왔는데, 그중 총참모부 대열보충국 박 부부장(상좌)과 관련해서는 입대 초모(징집) 배치하는 직위에 있으면서 상급과의 안면정실(학연·지연)관계로 수년간 비법(불법)행위들을 저질러 인민군의 영상을 흐렸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 씨는 13개 도·직할시·특별시 군사동원부장들과 막역하게 지낼 만큼 대열보충국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8차 당대회 이후 가장 최근에 진행된 인민군 초모 기간에도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대열정리 대상자 명단에 올라 보고서에 적시됐다.

다만 박 씨와 안면정실 관계에 있던 ‘상급’이 누구인지는 보고서에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아 군 내부적으로 궁금증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이후 군 간부와 그 가족들을 통해 상급의 신상이 밝혀지면서 여러 뒷말이 나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박 부부장 사건과 관련해 보고서에 등장한 상급은 고난의 행군 때 1군단 최전연(최전방)부대를 맡아 조국방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 전재선 동지의 아들”이라며 “그 이름이 대열정리 보고서에 올라오면 장군님(김정일)과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의 권위 훼손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감춘 것”이라고 말했다.

총참모부 작전국 8처(일반행정처)의 부처장으로 있던 전재선의 아들 전모 씨(대좌)는 박 씨와 김정일군정대학을 함께 다닌 동기생으로, 그동안 이른바 ‘입대장사’를 해오면서 상당량의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 최근 드러났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국경경비사령부 후방총국, 425훈련소 후방부, 총참모부·보위사령부·총정치국 직속 경무원이나 운전수 등 근무하기 편한 보직을 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왔는데 실제 ▲운전수 ▲경무원 ▲후방부 양피(양식과 피복)분야 ▲후방부 연유분야 ▲후방부 화식분야 ▲간부부 또는 대열부 서기 순으로 가격대를 나누고 거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가 초모 대상자의 이름과 부모의 이름, 학력, 희망 근무지를 문건으로 작성해 박 씨에게 보내면 박 씨가 해당하는 가격을 다시 전 씨에게 전달해 당사자들에게 돈을 받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다는 설명이다.

중간에서 문건을 전달하는 역할은 전 씨의 대기차 운전수(상위)와 그 아내가 맡아 직접 움직였고, 이들은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4(전 씨):4(박 씨):2(대기차 운전수 부부) 비율로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의 입대 비리는 군 대열정리 사업 과정에서 드러나 박 씨와 대기차 운전수는 출당, 해임, 철직됐으며 그 가족들까지 지방으로 추방됐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전 씨는 같은 비리 행위를 저질렀어도 전재선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그는 총참모부 작전국 8처 부처장에서 해임되고 소좌로 강등돼 91훈련소 후방창고 같은 곳에 일반 참모로 보내지고 평양 서성구역의 사택에서도 쫓겨나 만경대구역으로 옮기긴 했으나 다른 사람들과 달리 군복을 벗지는 않았다”면서 “전재선 동지의 아들이 입대장사를 하고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지금 다 소문으로 퍼져 군에서 입단속을 단단히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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