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짜리 '경제 로드맵' 꺼낸 북한…"압박과 회유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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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7 09: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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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청년동맹 서한서 첫 언급…자력갱생·자급자족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자력갱생을 핵심 내용으로 한 15년짜리 중장기 '경제 로드맵'을 마련했다.

평양 김일성광장을 밝힌 횃불 행진…자급자족 강조
평양 김일성광장을 밝힌 횃불 행진…자급자족 강조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청년 전위의 횃불 행진을 1일 밤 녹화 방송했다. 이 횃불 행진은 5년 만에 열린 당 외곽단체 청년동맹의 10차 대회를 기념해 열린 것으로 보인다. 횃불을 든 청년들이 도열하면서 '자급자족'. '자력갱생'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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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15년 안팎에 전체 인민이 행복을 누리는 융성 번영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자고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의 5년을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 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되게 하려고 작전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의 거창한 투쟁을 연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5년 단위로 3차례에 걸쳐 경제를 회복·도약·완성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올 초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난 타개의 기반을 다지고, 다음 5년에는 이를 토대로 한 단계 도약을 꾀한 뒤, 최종적으로 2030년 중반에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6일 이런 로드맵을 해설하며 첫 5년은 "강국 건설을 위해 다음 단계의 거창한 투쟁을 연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토대의 구축 기간"이라며 "경제사업 체계와 부문들 사이의 유기적 연계를 복구·정비하고 자립적 토대를 다져 조선 경제를 그 어떤 외부적 영향에도 흔들림 없는 정상 궤도에 올려세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단계의 노정도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이 부단히 증대되고 높이 발휘돼 나가는 과정으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더 간고한 '고난의 행군' 결심"…내부기강 확립 강조
김정은 "더 간고한 '고난의 행군' 결심"…내부기강 확립 강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8일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에게 최대한의 물질·문화적 복리를 안겨주기 위해 나는 당 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북제재 장기화 속에서 자력갱생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부기강 잡기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 로드맵이 대북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철저히 자력갱생·자급자족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도 분명히 했다.

조선신보는 로드맵이 "자국(북한)의 전략적 자원에 의거"하고 있다며 "조선은 외국의 자본과 자원, 기술의 도입을 전제로 하는 개혁·개방과 다른 방법으로 강국을 일떠세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신보는 로드맵의 성공적인 실현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신문은 "세기를 이어 다져온 자립적 경제토대와 핵전쟁 억제력의 완성으로 증명된 과학기술력" 등을 나열하며 "조선의 전진과 발전을 달가워하지 않은 세력들이 위협과 압박, 회유와 기만으로 그 앞길에 아무리 장애를 조성해봤자 소용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로드맵은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태도변화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자력으로 경제난을 타게하겠다는 김정은 정권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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