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4-19 0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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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군수공업부 산하 사격장과 미사일 시험장 등에 어떤 시각에든 즉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투 동원 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에서도 실제 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김일성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맞아 특별경비주간에 따른 경계 강화를 지시하면서 무기를 개발 및 생산, 운용하는 기관은 관련 인원과 장비를 24시간 대기 시키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소 및 주요 무기 생산 공장에서 경계 근무를 수행하는 안전부 및 보위부 병력이 증강되고 이들에게 실탄도 지급됐다.
김일성 생일 전후로 군(軍)은 물론이고 군수공업부 및 국방과학원 산하 기관에 특별경계령이 발령되는 것은 연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실제로 북한 군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전군에 특별경계령을 발동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처럼 무기 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라는 지시는 이례적이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현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했던 함경남도 신포 항만을 비롯해 군 관련 선박 시설이 있는 항만과 군의 로케트(미사일) 관리소, 사격장 등에 군수공업부 주요 간부, 국방과학원 소속 연구사, 개발자 등 관련 인력들이 집결해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SLBM 개발 시설이 있는 신포 항만에서는 시험용 바지선의 위치가 보안 수조에서 부유식 드라이독(배 건조 및 수리 시설) 앞쪽으로 변경되는 등 최근 목적을 알 수 없는 움직임들이 포착돼 관련 시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SLBM 시험용 바지선이 다시 이전에 정박해 있던 자리로 돌아간 모습이 확인되면서 북한이 태양절에 맞춰 SLBM 시험 등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다소 수그러든 상황이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SLBM 시험용 바지선이 신포조선소 보안수조에 정박해 있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바지선 중앙의 회전식 원형 고정틀과 관련한 개량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군의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관련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말씀드릴만한 활동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내부에서는 항만이나 사격장, 미사일 발사장 등 무기 시험 기관에 동시적으로 비상동원령이 발동된 것은 심상치 않은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은 “모든 발사장과 사격장에 동원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하면서 당과 행정, 보위부 삼위일체를 한꺼번에 대기하도록 한 것은 거의 없었던 일”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곧 (발사) 지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기술자와 과학자까지 발사장에 비상 대기하도록 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것이다.
한편 북한 당국은 각 연구소와 군수 공장의 보안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명령도 하달했다.
국방과학원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전파 차단 시설을 점검하며 신호가 잡히는 곳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수상한 통신 신호가 포착될 경우 즉시 상부에 보고하라는 지시를 포함시킨 것이다.
또한 당국은 보안 서류에 대한 관리 강화도 강조했는데 이는 군사 기술 관련 기밀이 누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소식통은 “잠수함이든 로케트든 어떤 부문에 대한 명령이 내려올지 알 수 없지만 군수공업과 관련된 모든 기관이 긴장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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